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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16 22:36

봄마늘 한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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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마늘 한접

                     자작시 /이재순

자연을  매달아둔  할머니 한분이

머리에이고 개구리 나오는날에

사는오입쟁이에 팔려가는

창녀모양 왔다

그렇게도 시침떼기 여름마늘이

어두운창고 시렁에서

등기둥에 허리펴고

여섯손가락 합장하고

흰두르마기 옷고름이

하늘보이게 하는체로

가면 버리는 수행을

무더운여름부터

시작하여 가을 겨울 봄까지

하더니 내무릎위에서

기재개 켜는구나

옷 벗겨주어도

가슴활짝 펴며

부끄러워하면서

하얀속살 만지작거려도

좋아하며

눈물 한방울 보이지 않하더니만

은비늘 속옷벗기며

뿌리자르고

관속에 넣으려니

새싹의 파아란 미소 지으며

엄지손톱밑 살속을

마늘한접 자존심에

진한 향기로

일침을 가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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