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대상 게시판

청구회추억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나무야나무야
더불어숲
강의
변방을 찾아서
처음처럼
이미지 클릭하면 저서를 보실 수 있습니다.

숲속의소리

2008.03.25 21:32

희망

댓글 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이른 아침 언니의 전화를 받은 나는 내내 우울하다. 언니가 어떤 말을 하고 싶다는 것을 뻔히 알고 있는 나로선 정작 하고 싶은 말은 쏙 빼놓고 엉뚱한 말로 수화기 속을 채우고 있는 언니의 솔직하지 못함이 미욱스러워 나 역시 끝내 언니가 듣고 싶어 하는 말이 무언지 너무나 잘 알면서도 그 말을 끝내 해 주지 않고 수화기를 놓아버렸다.
하고 싶은 말을 하지 않고 내 쪽에서 먼저 나올 것을 기대하며 엉뚱한 말들로 자신을 속이고 있는 언니나, 언니가 듣고 싶어 하는 말을 뻔히 알면서도 해주지 않는 나의 교활함이나 어쩜 그리 자로 잰 듯 똑같은지……
그게 우리들의 모습이다. 우린 너무나 같고 너무나 닮았다. 그런 우리가 우리를 사랑하지 않는다면 누가 우리를 사랑하겠는가,
요즘 들려오는 세상 소식들은 너무나 끔찍하고 상상조차 하기 힘든 일들뿐이다. 인간을 어디까지 믿어야할지 모든 것이 온통 실망스럽고 경악할 소식들뿐이다. 하지만 아무리 실망스럽고 맥이 빠져도 난 절망하지 않겠다. 부족한 나는 부족한 너를 사랑하겠다.

어제는 화사한 옷을 입고 봄나들이 가도 좋을 만큼 화창했던 하늘이 오늘은 온통 뿌연 잿빛이다. 하지만 오늘의 잿빛 하늘이 영원히 계속되진 않으리라. 모든 것이 영원하지 않다는 것은 우리에게 절망이자 희망이다. 오늘 당신이 나에게 절망을 주었다면 내일 당신은 나에게 희망을 주리라.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5 4 웃는달 2004.04.21
24 화순전남대병원에서 명사 초청특강에 초빙하고자 합니다. 6 손주철 2012.05.17
23 확인해 봐야 할 부분.... 7 곽대중 2003.04.18
22 환경농업단체연합회입니다. 답변메일 부탁드립니다. 환경농업단체연합회 2004.09.30
21 환경스페셜 '모래강의 신비' 8월 10일 수요일밤 10시 드디어 방송됩니다. 6 소흘 심 2011.08.07
20 환멸 (펌) 5 지나는이 2003.05.21
19 황금빛 모서리 그 후... 1 萬人之下 2007.02.22
18 황대권 강연회 - 생명평화운동과 초록문화 4 이승혁 2008.02.13
17 황우석 교수와 태호 6 배형호 2005.12.22
16 황인숙 시인의 시집<자명한 산책>에 실린 첫 번째 시[강] 2 김난정 2006.12.15
15 회원제에 관한 논의를 위해 카페를 개설했습니다. 4 황정일 2011.11.24
14 후기는 3일이 지나기전에... 4 그루터기 2010.12.20
13 훔쳐 갑니다. 4 최상진 2006.12.12
12 휴식 11 박 명아 2007.05.25
11 흐름과 소통에 대한 단상 6 안광호 2011.05.12
10 흑인이란 이유로 '우리 집' 떠날 순 없어 2 이명옥 2009.01.03
9 흙이 된 할머니 박 명아 2007.01.02
8 흥미로운 기사 올려봅니다. 배형호 2006.09.30
» 희망 2 박명아 2008.03.25
6 희망(가명)이의 장래 희망 4 배기표 2011.06.09
Board Pagination ‹ Prev 1 ... 148 149 150 151 152 153 154 155 156 157 158 159 160 161 162 163 164 165 166 167 Next ›
/ 167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