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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의소리

2008.04.06 23:32

토요일이 망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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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아침, 일어나자 마자 금요일에 많이 마시지도 않은 막걸리 때문에 아픈 머리를 부여잡고 당일날 주영씨 송별회때 사람들 앞에서 불필요하게 '약간' 횡설수설 했었던 참담한(?) 기억을 떠올렸다.(물론 혼자 생각이다.-_-)

쪽팔린 기억으로 더욱 힘차게 자리를 박차고 일어난후 아침부터 저녁까지 안산과 서울을 오가며 무지하게 바쁜 시간들을 보냈다.

늦은 저녁시간 안산에 도착한 나는 토요일 당일의 이런저런 답답한 경험 때문이었는지 도도히 밀려드는(?) 왠지모를 허무한 기분 때문에 도대체 그냥 집을 들어가고 싶지가 않았다.

수없이 떠오르는 생각들을 정리하기 위해 12시가 다 넘은시간 집근처에 있는 24시간 운영되는 '삼겹살 1인분에 2000원'이라는 가게를 혼자 들어갔다.(사실 배가 고프기도 했었다.)

한 2인분만 먹고 나올 생각이었는데 주인 아저씨가 무조건 3인분 이상 시켜야 한다고 한다.

어쩔수 없이 3인분을 시킨후 소주대신 콜라 한병을 시켜들고 꼭 흑매주를 마시듯 분위기를 잡으면서 삼겹살을 혼자 천천히 구워 먹었다.

그러다 3인분을 다먹었다.

먹고보니 김치도 몇접시나 구워 먹은 상태였다.

그리고 콜라도 다마셨다.(마지막에 커피도 마셨다.-_-)

분명히 남길줄 알았는데... 별로 많게 느껴지지도 않았다.

내가 과식을 즐기고 육류 위주의 식사를 좋아하는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사실 이정도인줄은 몰랐다.

주인 아저씨가 볼때 참 웃겼을것 같다.

콜라에 삼겹살 혼자 구워 먹으면서 괜히 인상 찌푸리며 창밖을 바라보던 나의 모습을 보면서...

고기를 다먹고 뜨악한 기분에 빠진 귓가로 노동운동 단체 운영을 가지고 후배들을 갈구고 있는듯한 일군의 아저씨들의 심각한 정치적 발언들이 흘러 들어온다. 그런데 자세히 들어보니 노동운동 단체운영이 아니라 '산악단체 운영' 관련된 예기들이다.

가득이나 스스로 빠진 과잉감정도 짱났는데 등산단체 운영을 가지고 그처럼 심각한 정치적인 용어를 쓰시는 아저씨들의 핏대오른 토론도 매우 황당하게 들리기는 매한가지였다.

이거 정치의 계절이라 그런지 모든게 감정과잉인것 같다.(아니면 봄이라서 그런가?)

술을 잘 못마시니 아무래도 자꾸 과식과 '고기먹기'로 스트레스를 풀게 되는듯 하다.

시간나면 열심히 운동을 해보려고 하는데 안좋은 식습관이 몸단련을 자꾸 도로 나무아미타불로 바꾸어 놓고 있는듯 하다.

사실 5년전만 해도 아무리 늦은 시간까지 과식하고 늦잠자고 해도 살이 안쪘었는데... 요즘은 몸의 체형이 조금씩 달라지는 것이 느껴지기 시작한다.-_-

군대 다니면서 가장 좋았던 한가지가 내 몸을 단련하는 법을 배운 것이었는데...

회사를 다니면서 오히려 가장 좋지않은 내 몸을 망가 뜨리는 법을 습관화 시키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그나마 술은 못마시니까 안먹게 되지만 밤12시가 넘은시간 삼겹살 3인분과 콜라 한병으로 스트레스를 풀고, 그것도 별로 배부르게 느끼지 않는 이놈의 식습관은 도대체가...

아 이거 어쩌다가 진짜~

허무한 주말이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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