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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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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눈에 보이는 나무만이 사꾸라 이더냐
새로운 해를 찬양하는 무리가 윤중로 둥그런 귀신의 집으로 들어가고 있다

그 귀신의 울타리에
사꾸라가 만발 하고 있구나.

신간선 철로위에 뿌려진 조선인의 핏물 보다 더 선연한 붉은 색 사꾸라
오월  시신의 빛깔 같은 퍼런색의 사꾸라
썩을되로 썩어버린 역게운 황금의 노란색 보다 더 누런색 사꾸라
윤중로에 사꾸라가 만발 하구나


사람들은 사꾸라 앞에서
사람들은 윤중로 뒷길에서
그렇게 웃으며 걸어가고 있다.


그길의 뒤안길에 어둠이 따라오고 있다
그 어둔운 하늘의 끝자락에는 초생달이 칼날처럼 내려다 보고 있다

이제는 너희들에게
이제는 너희들에게
너의 손가락에 저주를 내리겠노라고........


사이판에서 매몰된 할아버지의 생떼같은 생명을 의미를 잊어버린 너에게
광폭한 전장의 한복판에서 윤간당한 할머니의 눈물을 모르는 너에게
너희들의 가슴에 이제는 핏값을 받으리라는 어둠의 소리가 들린다


오월의 수수꽃다리의 꽃잎 보다 선연희 하늘로 가버린 가여운 누이를 잊어버린 너희들에게
오월의 수수꽃다리의 꽃잎을 우리의 가슴에 새우는 나라를 만들 전사에게
눈물 흘리게 만든 너에게 엄중한 삶의 무게가 천근 만근으로 다가오고 만다는
진실을 알게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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