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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07 08:46

촛불아 모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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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아 모여라      
                               박 노 해


웃는 밥을 먹고 싶다
꿈꾸는 밥을 먹고 싶다
삶의 최초이자 최후인 밥상 앞에
내 생명이 불안하다

미친 소가 밥상을 짓밟고
이 나라 밥상을 갈라 놓는다
부자들의 안전한 밥상과
우리들의 병든 밥상으로

이건 아니다
이건 아니다

풀꽃 같은 우리의 삶과
푸른 오월의 우리 아이들을
미친 소처럼 몰아내는 시대

아이들이 무슨 죄냐

대지에서 자란 우리 말이 아닌 영어부터 먹고
사랑과 우애가 아닌 성적을 먼저 먹고
자기만의 꿈이 아닌 경쟁을 먼저 먹고
돈만 보고 끝도 없이 달려가라 한다

이건 아니다
이건 아니다

미친 소를 타고 달리는
앞이 없는 미래는 끝나야 한다
나는 살고 싶다
사람으로 살고 싶다
인간답게 살고 싶다

아 이제 더는 부끄럽게 살지 않으리
아이들의 해맑은 눈망울 앞에서
아닌 것은 아니라고 말하리

이 작은 촛불을 밝혀 들고
미친 소를 넘어 대운하를 넘어
끝없는 불안과 절망을 넘어
한걸음 더 희망 쪽으로 손잡고 나아가리

촛불아 모여라
촛불아 모여라
-----------------------------------------------------------

어제는 서울시내 수 많은 중고교 학교장, 학생부장은 물론 교육청 관계자들까지 촛불문화제가 열리는 주변으로 배치하여 행사에 참가하는 청소년들을 막아서고 있다고 하더군요.

연락을 받고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일어나서는 안되는 일이 교육자라는 사람들에 의해 버젓이 자행되는 꼴을 두고 볼 수 없어 다시 광화문으로 나갔습니다.   다행히 주변에 명령(?)받고 나와 보이는 사람들도 제법 눈에 띄었지만, 그들이 적극적으로 학생들을 제지시키지는 못하는것 같았습니다. 다만, 학생들에게 위협(?)을 가하기 위해 분위기를 잡으러 나와있는 듯 하였습니다.

저녁이 되자 날씨는 제법 쌀쌀했고 바람도 제법 불어 촛불이 계속 꺼지는 바람에 누군지도 모르는 옆사람의 촛불을 계속 빌리고 또 옆사람에게 빌려주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지난 주말에 비해 참석 인원은 대폭 줄었더군요.
지난 대선 직후부터 누적되어어오던 불만의 대중적 표출이 이렇게 잠시 나타났다 사라질 것이 아니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행사 열기는 변함이 없었지만 주말에 비해 참석인원이 매우 적은듯 하였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집에 돌아와 뉴스를 보니, 본 행사는 국회가 있는 여의도에서 열리고 광화문 촛불문화제가 오히려 사이드 행사였더군요...  그리고 저는 우리 아이 어린이집 회의때문에 8시 40분쯤 돌아와야 했는데,  제가 오고나서 사람들이 훨씬 늘었더군요...

행사장 열기는 주말과 다름이 없었습니다.  특히 연단에 오른 아이들의 기성세대에 대한 거침이 없으면서도 똑부러지는 비판과 텔미댄스같은 공연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정치적 요구를 하면서 단결투쟁가나 임을위한 행진곡이 아니라 빠른 아리랑, 흥겨운 애국가, 텔미댄스 등과 같은 축제의 분위기를 만들어낸다는 사실이 참으로 새로웠습니다.

수많은 집회장과 문화행사장을 참여하였지만,  요즘처럼 제가 집회와 촛불문화제의 주역이 아니라 주변인처럼 느껴진적은 처음이었습니다.  이 현상이 앞으로 어떻게 어디까지 전개될지는 더 관심을 갖고 참여하며 지켜보아야겠지만 그만큼 새로운 세대가 등장하고 있다는 의미일겝니다.   어린 세대를 향해 비정치적이라느니, 보수화되었다느니, 자신들의 이익만을 바라본다느니 하며 냉소하던 사회 평론의 분위기에 강펀치를 날리고 있습니다.

지금 청와대 앞에서는 전교조 위원장이 12일째 단식농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공교육을 이제는 드러내놓고 포기하고, 학교를 사교육시장에 완전히 팔아넘기고 있는 4.15 학교자율화조치에 항의하는 단식농성입니다.  지난 주말에 청와대 앞으로 찾아가보니 뜨거운 햇빛 아래서 우산 한개로 옅은 그늘을 만들고 단식농성을 진행하는 모습이 당당하지만 참으로 힘겨워보였고 애처롭게 느껴지더군요.

너무나 큰 정책들이 한꺼번에 모려와서 사실 무엇을 해야할지 모르는 시절입니다.
대운하를 막아야 할지,  의료보험 민영화를 막아야할지,  FTA 비준을 저지해야할지, 광우병 쇠고기만을 먼저 막아야할지, 공교육 포기 및 학교 학원화 정책을 먼저 막아야할지~~

다음 촛불문화제에는 숲의 나무님들도가능하면 많은 분들이 함께 갔으면 좋겠네요.
다음 촛불문화제는 5/9(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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