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대상 게시판

청구회추억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나무야나무야
더불어숲
강의
변방을 찾아서
처음처럼
이미지 클릭하면 저서를 보실 수 있습니다.

숲속의소리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Files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Files






지난 주말에는 남이섬에 반 아이들과 더불어 다녀왔다.


사실 쉽지 않은 출발 과정이 있었다.
무엇보다 아쉬웠던 것은 소아우울증을 겪고 있는 친구가 이 자리에 함께 하지 못한 점이다.

매일 아침마다 그 아이 어머니와 통화를 하고 있다.
저녁까지는 기분이 좋다가도 아침이면 기분이 확 가라앉으며 학교에 가기 싫다는 친구다.

어쩌면 이 벗을 위해서라도 토요일 학교 수업보다 남이섬이 훨씬 더 뜻깊다 헤아려서
가는 과정이 쉽지 않더라도 남이섬 행을 선택했다.

그런데 정작 그 친구는 함께 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출발 전 끝까지 아이 어머니와 아이와 통화를 하며
이 친구가 올 자리를 비어두고 기다리면서
최소한 내가 교사로 살아갈 자격은 있다고 스스로를 다독였다.

그렇게 출발한 남이섬에서는 탁 틔인 자연과 더불어 간만에 여유로움을 느꼈다.

알게 모르게 작은 일에도 탄력을 잘 받는 내 성격 덕분에
몸과 마음을 못살게 굴었다는 걸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매진 피스의 맑은 벗들과 함께 마웅저 샘을 비롯한 또 좋은 벗들..
그리고 나의 사회적 존재 이유를 밝혀 준 아이들과 더불어 함께 한 시간 속에서
조금이나마 뿌듯한 느낌을 틔우는 시간들이었다.


아이들이 헌책을 팔며 나름의 에너지를 뿜어 내는 걸 보며
새삼 난 아직 멀었구나 싶었다.

어쩌면 얼마 전까지만 해도 '왜 이리 말썽만 피울까' 했던 녀석들이
도리어 생기발랄함으로 나를 다독여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이들과 함께 한 학부모들과 헤어져 돌아오는 길...

비록 몸은 고됐지만.. 마음만은 푸근해졌다.

남이섬이라는 아름다운 공간에서 좋은 벗들과 함께 한 시간들을 되새기며...

그렇게 새롭고 평화로운 만남들로 5월을 맞이하였으면 좋겠다!


새로 옮긴 학교에서 처음에는 한 학기에 한 번만 체험학습이 가능하다고 했는데..
벌써 세 번째 나들이를 다녀왔다.

이제는 개인적 실천들을 학년에서 함께 풀어가며
더불어 숲을 만들어가는 유쾌한 도전으로 배움터를 가로지르며 지내 보아야겠다.


  1. [re] 시내와 산은 끝이 없다

    Date2008.05.31 By김인석
    Read More
  2. 선전포고(박승일 순경님에게...)

    Date2008.05.30 By김우종
    Read More
  3. 유월의 과일

    Date2008.05.29 By이재순
    Read More
  4. 5월31일이 아니고 6월1일관악산번개입니다.

    Date2008.05.29 By오세형
    Read More
  5. 안녕하세요.

    Date2008.05.29 By문상현
    Read More
  6. 신선생님 글씨 패러디

    Date2008.05.29 By정연경
    Read More
  7. 26일밤 광화문에 다녀온 소감 하나

    Date2008.05.27 By조원배
    Read More
  8. 지식인의 두얼굴-폴 존슨

    Date2008.05.26 By양해영
    Read More
  9. 변희재의 몰락

    Date2008.05.25 By김동영
    Read More
  10. 좋은 날씨입니다.^^

    Date2008.05.25 By김동영
    Read More
  11. 석유기(昔遊記) 2-행당동의 가을

    Date2008.05.24 By유천
    Read More
  12. 석유기(昔遊記) 연재 계획서

    Date2008.05.23 By유천
    Read More
  13. 며느리 에게

    Date2008.05.23 By이재순
    Read More
  14. 그 나물에 그 밥인 줄 몰랐다.

    Date2008.05.23 By양철북
    Read More
  15. 아이들과 남이섬 평화 책 잔치에 다녀오며

    Date2008.05.22 By레인메이커
    Read More
  16. [re]버어마의 마웅저를 어떻게 알지?

    Date2008.05.29 By정연경
    Read More
  17. 잘못햇습니다.

    Date2008.05.19 By양철북
    Read More
  18. 지팡이 두개!

    Date2008.05.19 By양철북
    Read More
  19. 오늘 참석하신 95그루 나무에 대한 기억~

    Date2008.05.18 By안중찬
    Read More
  20. 증말 맛나게 먹었습니다.

    Date2008.05.18 By김종천
    Read More
Board Pagination ‹ Prev 1 ... 44 45 46 47 48 49 50 51 52 53 54 55 56 57 58 59 60 61 62 63 ... 167 Next ›
/ 167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