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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25 23:05

변희재의 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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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의 글이 요즘처럼 재미있게 느껴진 적이 별로 없었던것 같다. 디워 사태부터 요즘 광우병 논평까지, 개인적인 그에대한 감정까지 비호감에서 슬쩍 호감으로 바뀌어 가는것이 느껴지는 요즘이다.

한데 진중권과 함께 나름대로 수년간(근 10년이다...), 그것도 나와 거의 비슷한 연령의 지식인으로서 그의 많은 글과 논조에 대해 동조를 보내게 했던 변희재는 요즘 거의 맛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조선일보에 글을 올리기 시작하며, '포탈의 패혜를 위해 보수 언론에 잠시만 투항한다'고 기존 독자들에게 자신의 선택을 설명하던 그는 요즘 '올인 코리아'라는 사이트에 까지 글을 올리고 있다.(그가 올린 것이건, 누군가가 그의 글을 메인으로 복사해 올린 것이건) 그리고 그 모든 변화의 중심에는 변희재의 진중권에 대한 오래된 적개심과 수많은 내부의 욕망들이 그 이유로 도사리고 있다.

얼마전 '지식인의 두얼굴'이라는 책의 광고 글을 본적이 있다. 이 책의 주요 내용은 우리가 존경하는 많은 지식인들이 그들의 사상과 실천의 모습에서 얼마나한 괴리감을 가지고 있는 존재들인가?라는 부분에 대한 분석들이다. 지식인들. 그들의 상당수는 자신의 글과 떨어져 나간 자연인 상태의 누구누구로서는 이미 지극히 평범한 감정 상태를 가지고 있는 존재들이었다는 것이다.

변희재의 변화는 치밀한 스스로의 생각의 정리를 통한 것인가? 아니면 호승심과 스스로에 대한 양명의 욕구를 이기지 못한 비정상적인 생각들의 발로일 뿐인가?

변희재는 진중권을 싫어한다. 굉장히 싫어한다. 인터넷에서 근 10년동안 진중권으로부터 갈굼을 당했고 솔직히 공개적인 논쟁에서 그를 이겨본적도 없다.

비슷한 노선을 걷고 있었던 그들이 어쩌다가 이렇게 되었을까? 변희재는 정말 '포탈의 개혁'을 위해 전략적으로 보수 언론에 투항한것 맞나? 아니면 시체말로 그 느낌이 뭔지 정확히 알지도 못하는, 그래서 언급 하기도 솔직히 부끄러운 소위 '변절'이라는 것을 하게 된건가?

이번에 광우병 사태에 대해 그 배후에 386 진보운동 단체의 도움이 있었을 것이라는 논조의 글을 올린 변희재가 네티즌들로 부터 완전 아구리를 당했다. 그는 그 고통이 너무 힘들고 두려웠던가 보다. 바로 그다음날 진중권에게 이런 네티즌의 행태에 대해 왜 이전 디워사태와 같이 네티즌들의 파시스트적인 행보들이라는 논조의 비판을 진행하지 않느냐고 유치한 독설을 뿜어낸다.

예비역 논쟁, 부산대학 월장논쟁, 황우석 논쟁, 디워논쟁, 그리고 지금의 광우병 사태까지 근 10년동안...

무던히도 진중권한테 깨지고 밟히다가 비뚤어진 호승심이 괜스리 자신의 모습과 위치까지 잃어버린게 한것이 아닌가 싶어 무척 마음이 답답하다.(이건 진중권도 책임이 있다. 유치한 발상이지만 정말이다. 그마큼 진중권의 글은 상대편에게는 말할수 없이 날카로운 칼이다...-_-)

강준만을 스승으로 모시고 그의 모든 논조와 사회분석 방식에 동조 한다는 그에게 지금의 모습이나 사고에 대한 강준만의 객관적인 지지가 가능은 하겠는가?

진보의 386으로부터의 세대교체와 포탈의 폐해 개혁이 지금 이명박 정부의 닭짓보다 더 크리티컬한 문제인가? 정말 이름한번 날려보고 싶다는 개인적인 양명의 욕구는 전혀 없었던 것인가?

지식인 한명이 그냥 몰락하는듯 해서 안타깝다.

어쩌면 원래 그런 사람이었는지도 모르겠지만, 솔직히 극렬한 그 시대를 경험하지 않았던 딱 나와 비슷한 또래의 진보적인 논객인 그와 그의 글을 보며 스스로의 생각도 함께 정리해 내던 동시대의(혹은 동연령의?) 독자였던 나를 떠올리며 더욱 그렇게 느끼게 되는것이 아닌가 싶다.

어찌보면 '변절'이라고 명명되는 행위는 정말 어떤 순간적인 변화나 둔갑이 아닌듯 하다.

이건 그냥 '그렇게 가는것'이다. 스스로가 원하든 원하지 않던 자신의 여러가지 성향과 환경들에 마구마구 노출 되거나 드러내 가면서 말이다.

누군가 386 세대의 이념 교과서로도 쓰인적이 있다는 '사람의 아들'을 썼던 이문열이 대체 어떻게 '선택'이라는 쓰레기 같은 책을 쓸수 있는가?라고 물었다고 한다.

그건 어쩌면 '흔들림'(사람의 아들)을 놓아버린 사람의 막장(선택) 모습이라고도 할수 있겠다.

하긴 그 이문열도 요즘 다시 '흔들리기' 시작하는듯 하다. '자신의 성향과 이념이 보수 언론들에게 이용 당했던것'이라며 후회하는 요즘 그의 글들이 읽혀 지는것을 보면 말이다.

사람은 변한다. 딴지총수 김어준이 황우석 논쟁으로 꽉막힌 진보 주의자들로부터 완전 아구리를 당한후 내뱉었던 '정체된 진보는 보수다. 씨바!!'라는 일갈처럼, 아예 딴물 자체를 쳐다 보려고도 하지 않는 사람은 진보건 보수건 더 하위 레벨이겠지만, 어쨌던 평범한 사람들은 여러가지 이유로 변할수 밖에 없다.

그 흔들림에 대해서 내가 어떤 방향을 설정해야 하는가? 이건 정말 어떤 끝없는 고민들 속에서 가능해 지는 것일까?

나의 10년전 사고가 더불어 숲이라는 필터를 통과하며 변화된 지금의 내 상황을 돌아보면 그건 그 자체로 '희망'인가? 아니면, 경력관리와 재테크에 온 신경을 집중하고 있는, 그러므로 타인에게 열려있지 못한 나의 지금의 모습은 과연 '절망'인가?

잘 모르겠다. 어찌됐던 흔들리다 보면 답은 있겠지. 그건 그 자체로 희망일수 있는 것이니까 말이다.

몰락이건 혁신이건 아무튼 사람은 변할수 있다. 정말 그런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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