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대상 게시판

청구회추억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나무야나무야
더불어숲
강의
변방을 찾아서
처음처럼
이미지 클릭하면 저서를 보실 수 있습니다.

숲속의소리

2008.06.05 11:34

<사람의 얼굴>*^^*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Files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Files
사랑의 얼굴

<가고파>란 노래를 들을 때 나는 내가 어린 시절에 자랐던 유천 강을 생각합니다. <옛 동산에 올라>란 노래를 들을 때마다 나의 머릿속에 변함없이 떠오르는 동산은 언제나 고향의 작은 뒷산입니다. 비단 노래뿐만이 아닙니다. 무심히 글을 읽다가 문장 속에서 잠시 만나는 한 개의 단어에서도 우리들에게는 그것과 함께 연상되는 장면이 있게 마련입니다. 글 뜻에 마음이 빼앗겨 미처 돌이켜볼 여유가 없어서 그렇지 이러한 연상세계는 마치 영상의 배경처럼 우리가 구사하는 모든 개념의 바탕에 펼쳐져 있습니다.
이를테면 <민족>이란 단어를 읽을 때 연상되는 장면을 물어보면 사람마다 각각 다른 장면을 이야기해 줍니다. 어떤 사람은 3.1절 기념식장을, 어떤 사람은 88올림픽을, 장승을, 시골장터를 연상하고 있습니다. 민족이란 단어뿐만이 아니라 더욱 구체적인 단어의 경우도 사람마다 그 연상의 세계가 가지각색이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소나무, 돼지, 자동차, 쌀, 옷…….

나는 오랜 독거생활의 무료를 달래려고 시작한 것이기는 하나 한동안 내가 사용하거나 만나는 모든 단어의 연상세계를 조사해 나간 시절이 있었습니다. 내 생각의 배후를 파헤치는 심정으로 하나하나 점검해본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매우 놀라운 것을 발견했습니다. 예를 들어 <실엄>이란 단어를 읽을 때 나의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는 장면은 경제학 교과서에서 읽은 이러저러한 개념이었습니다. 케인즈적 실업, 맬더스적 실업, 상대적 과잉인구, 실업률 … 메마른 경제학 개념과 이론들이 연상되는 것이었습니다. <전쟁> <자본> <상품>과 같이 고도의 사회성을 띠고 있는 개념도 그 사회관계의 본질인 사회적 관계가 사상되고 있음은 물론이고 구체성을 담고 있는 개념마저도 그 연상세계가 감각적이고 형식적인 것임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05 48. 글이 늙어갈 뿐아니라 없어지기도 합니다. 10 좌경숙 2012.01.09
104 숲을 열기가 무섭다 15 박명아 2012.01.13
103 아버지와 함께 만화책을 읽었습니다. 4 둔촌 2012.01.13
102 신년산행을 다녀와서.... 15 둔촌 2012.01.14
101 늘어난 녹색신호 5 둔촌 2012.01.16
100 2012 신년산행 후기(그루터기) 15 그루터기 2012.01.17
99 무좀? 블라우스? 11 박명아 2012.01.18
98 가피 5 노동꾼 2012.01.20
97 자식은 평생 AS 11 박명아 2012.01.22
96 수업풍경 1 11 김성숙 2012.01.25
95 49. 천천히 걸어 희망으로 5 좌경숙 2012.01.26
94 서울학생인권조례를 둘러싼 논란을 보면서 2 장경태 2012.02.01
93 밀양소식 12 김인석 2012.02.02
92 글단풍 소개합니다. 12 김성숙 2012.02.02
91 50. 이타카로 가는 길 14 좌경숙 2012.02.02
90 [신영복의 그림 사색] 한겨레에 연재 시작 5 뚝딱뚝딱 2012.02.04
89 765kv 송전탑 반대 故 이치우 열사 분신 대책 위원회-연대합시다.. 10 인창 2012.02.06
88 대보름을 그리며 잣불을 켰습니다. 13 둔촌 2012.02.07
87 스스로를 신뢰하도록 (강의 중에서) 2 불암산거사 2012.02.07
86 5번 척추 7 박명아 2012.02.08
Board Pagination ‹ Prev 1 ... 148 149 150 151 152 153 154 155 156 157 158 159 160 161 162 163 164 165 166 167 Next ›
/ 167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