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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비가 쏟아 졌다.
서울 시청앞 집회에 참석하고 거리 행진을 해야 하는데 사업상 전화가 와서 30분 정도 통화하다 보니
꼬리를 놏쳐 버렸다.  지난번에 물 대포 맞아 물이라면 신물이 나는 지라 나는 우산에 우비를 입고 열심히 행렬을 찾아 가고 있는데 광화문 3번 출구앞 행단보도를 지나니
정경버스와 정경들이 인도를 차단하고 시민들이 더 이상 거리행진에 합류하지 못하도록 막고 있었다.
비를 주룩 주룩 쏟아지는데... 시민들은 저쪽에서 버스를 타야 한다는 등 집회에 찹석하지 않으니 보내달라고 해도 묵묵 부답으로 돌아 가란다.

오늘 시위는 비도 오고 하니 정경들도 좀 쉬고 우리도 좀 쉬는 차원에서 일찍 마칩시다. 라고 잠정적으로
정리를 했는데... 이렇게 인도까지 차단하고 불법을 행하는 것을 보니 좀 터무니 없기도 하다.
비가 오는데도 거리 행진에 참석하기 위해 퇴근하자 마자 달려온 사람들이 많은데.. . 초 하나 우비 사입고 거리로 나선 시민들 항의 한마디 못하고 돌아간다.
이것이 우리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도데체 왜 경찰이 인도를 막고 시민이 통행을 못하도록 방훼를 하는 겁니까? "
"인도에서 거리를 막고 통행을 제한하는 것은 불법아닙니까?"
"경찰이 이래도 되는 겁니까? 비키세요. 나는 지나가야 겠으니...  하고 항의를 했으나 떡대같은 정경들이
내가 밀어 내는 데 꼼짤 할리 망무하다. 이유가 멉니까? 이렇게 인도를 막는게.. "

그러니 돌아 오는 대답이 사람 뻥찌게 만든다.
"일반 시민 아니면 안됩니다."
" 헉! 일반시민"

"그럼 저는 일반시민 아닙니까? 대한민국에 주민등록증 말고 또 일반시민증 있어야 통행하는 겁니까? "
"그거 어디 가면 발급받아 줍니까? 나는 이길을 가야 겠으니 ... "
도데체 그럼 어떤 사람이 일반 시민입니까? "


"우비를 안 입은 사람입니다. " ..........띠~~  옹.  

황당 그 자체 였습니다.
서울서 우비입고 지나다 일반시민에서 우비특별시민인지 통행에 제한을 받는 우비시민이 되었습니다.

좋습니다. 그럼 저는 우비시민이고 우비 안입은 일반 시민은 지나가게 해 주십시오.  저 사람들은 우비 안 입었지 않습니까?  일반 시민들에게 왜 불편을 주는 겁니까?

"여러분! 우비입은 우비시민은 통행 못하고요 우비 안 입은 사람은 지나갈수 있으니 지나 가십시오. " 하고 뒷 쪽에 오는 사람들에게 큰 소리로 말했다.

그때까지 모든 사람들을 돌아 가게 한 정경은 그 말에 우비 안입은 사람들은 마지 못해 한 사람만 열어 좁은 길을 내고 지나가게 했다.

정경은 지날때 우산을 접고 지나가서 쓰세요. 라고 말했다.
지들이 길을 크게 열면 될것을 겨우 한 사람 지나갈 정도만 열어 놓고 지네들에게 우산에서 비 떨어 지니 시민들에게 우산을 접고 그 길을 지나라고 요구하는 경찰...

"더 길을 내 주지. 왜 비오는데 시민에게 우산을 접으라 마라입니까? 이래도 되는 겁니까? "
그들은 묵묵 부답이다. 사람들이 모여 있지도 않았고 그저 신호등을 지나 인도로 접에 드는 일반 시민들 밖에 없었는데...  

적당히 사람들을 통행시켜 주길래 나는 왜 안됩니까? 하면서 지나가려 했으나 다시정경들의 철통수비에 막혀 버렸다

우씨  ...
나는 비가 쏟아 지는데 우비를 벗어 땅바닥에 던져 버리며 말했다. 자 이제 일반 시민 됐지요. 이제 지나 갑니다.  하고 통과 하려 했으나 또 차단..
우산도 바닥에 버리고 이제 우산도 우비도 없으니 지가 가겠습니다. 하고 가려 했으나 또 차단 당했다.

여봐여! 대장님.. 도데체 왜 나는 안되는 겁니까?  대장이란 작자 저 뒤에서 시킨것 같은데 근처 오지도 않는다. 이미 옷은 다 젖었고 .... 옥신 각신 한시간째다.

참. 이렇때 민변에서 알려준게 있었지.
좋습니다. 나는 대한민국 경찰로 부터 인권적으로 심하게 부당한 대우와 차별을 받았으니 소속과 이름을 대십시오. 라고 씩씩하게 말했으나 그들로 부터는 아무런 대답도 들을수 없었다.

아.. 무법천지.
우리가 알고 있는 법적상식이 통하지 않는 부법지대가 바로 이곳에 있었다.
그냥 여자인 내가 무엇을 할수 있다고 생각합니까? 여러분 수십명이 막고 있는것 자체가 나 한사람 통행을 막는것은 진짜 코메디 입니다. 좋습니다.  나는 이 길을 꼭 가야 겠으니 어디 언제까지 나를 비오는 길에 우비도 못 입게 하고 세워 놓는지 보겠습니다. 하고는 비를 쫄딱 맞고 서 있었다.

한시간쯤 비를 맞고 서 있자 뒤에 있는 사람이 보내주라고 한다. (새로운 대장인거 같다) 겨우 길을 터 준다.

일간 건너가서 말했다.
"이대로는 억울해서 못 가겠습니다. " 도데체 왜 나를 막았던 겁니까?
저는 부산서 와서 모릅니다. 서울 시경에서 시킨 것이니...

쳇!!!
나도 부산에서 왔는데 어디 학교 나왔는데 압니까? 라고 적당히 사투리를 쓰니 부산서 예까지 왜 왔냐고 한다..ㅋ ㅋ 몇가지 물어보니 부산서 온것도 아니고... 적당한 뻥이다.

어쩌튼 이대로는 못가니 우비를 사다 주던지 입던 댁들이 입던 우비라도 주던지 따뜻하게 갈아 입을 것을 주세요. 우산도 주고..
"그냥 가십시오. 저는 한다고 다 해주었습니다. "
도데체 뭘 해주었다는 건지...
우비입어서 안된다고 해서 우비 벗어 비에 홀딱 젖게 하고 한시간 세워 놓더니 인심쓰듯이 그냥 가라니...

또 한시간 옥신 각신.. 대장이 한시간 정도 우산 쒸워주길래  나는 우비라도 구해줘야 간다고 우기고 그렇지 않으면 못간다. 고 버텼다.  못 가게 막더니 반대로 그들이 가라고 사정하는 격이다.

나 통행제한 시킨넘 내 빼고 딴 넘 오더니 인심쓰듯이 가라고 길 터주고 ... 이제 안간다고 하니 또 내 빼 버렸다.  정경에게 말해 무엇하나.

무전기로 나 보내라고 자꾸 신호 온다. 정경이 사정하듯이 말한다.
"이제 가세요 .
못 보내면 우리 혼나요. "

나는 그제 물대포랑 몸 싸움해서 멍 투성이라 온 몸이 쑤시는데 비까지 오니 이빨이 덜덜 떨렸다.
생각 같아서는  끝장을 내고 싶지만 정경애들 혼난다니... 비겁한 넘들.
한 시간 정도 시위하고 정경들 사진 찍고 (애들 머리 푹 숙이며 찍지 마세요. 하고 울상이다. ㅠㅠ)

이렇게 무법천지고 법이 없으니 시민들이 거리로 나가지. 어쩌튼 비가 안와야 우비시민들 차별받지 않을텐데... 오늘 또 비가 오니 걱정이 된다.

덕분에 지금 미열에 시달리고 있다. 내일 72시간 집회에 참석해야 하는데... 컨디션 조절할겸 오늘은 집에서 쉬었다. 이미 여론에 밀려 더 이상 폭력진압은 힘들테니
좀 안심이 된다고나 할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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