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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룬디, 코모로스, 콩고 민주 공화국, 에티오피아, 마다가스카르 민주공화국, 말리, 잠비아

알뜻 말뜻하면서 또 한 번쯤은 들어 본 나라들..

오늘 반으로 위에 있는 각 나라별로 아프리카 선생님 7분이 오셨다.

최근 촛불시위를 인터넷을 통해 널리 알린 방송 '아프리카'가 아니라
실제로 존재하는 아프리카에서 오신 거라 신기하면서도 반갑게 그 분들과 함께 했다.

시간은 2교시 중간부터 4교시까지 함께 했다.

사실 이 분들과의 만남 전에 아이들과는 이 나라들이 도대체 지도 상에 어디있는지 부터 찾아보았다. 나 역시 코모로스나 부룬디 같은 나라가 어디 있는지 이번 기회에 알 수 있었다.

컴퓨터 재량 시간에 아이들과 이 나라들에 대한 기초적인 정보 검색을 하며
새삼 이 나라들이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도 살펴볼 수 있었다.


수업은 우선 두 장의 세계 지도를 칠판에 붙여서 시작했다.

지도는 사실 객관적인 지리적 정보를 담아내는 것 같지만.. 다분히 지도 제작자의 관점이 반영된다. 특히, 세계 지도의 중앙에 어느 나라가 배치되어 있는가를 살펴보는 우선 그 차이를 알 수 있다.

두 장의 지도 중에 한 장은 쉽게 볼 수 있는 우리나라가 중앙에 있는 지도이고,
다른 한 장은 아프리카가 중심으로 놓여있는 지도였다.
그 지도를 통해 아이들과 서로 다른 두 장의 지도에 차이점을 살펴본 후,
각 선생님들의 나라를 지도에서 찾아보는 활동을 했다.

그리고 나서 반 아이들 중에 몇 명이 한복을 입고 와서
한복에 대한 이야기와 즉석 패션쇼를 했다.
더불어 해동검도를 배운 친구가 유쾌한 검술을 선보였다. (코믹 학예회 버전으로^^)

다음으로는 아프리카 선생님들께서 아프리카에 대한 설명과 함께
각 나라마다 전통 의상과 또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장난감과 악기를 가지고 오셔서
재미나게 새로운 문화 체험을 나눴다.

특히 사전에 우리말 공부도 열심히 해 오셔서 자기 소개를 모두 한글로 하셔서 감동적이었다.

그 후, 오늘 자리를 넉넉히 빛낸 시간이 있었다.

아이들에게 집에서 먹는 김치를 조금씩만 가져와서 함께 파티를 하자고 했는데..
반 아이 할머니께서 정성스럽게 맛있는 김치 몇 종류를 전해주셨기 때문이다.

물김치, 백김치, 열무김치 그리고 우리가 흔히 즐겨먹는 배추김치까지..

사실 이 김치 맛은 여태 내가 먹어보지 못한 맛이었다.
마치 우리 반이 '식객'에 나오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다.

더불어 간단히 준비한 떡과 식혜 등을 나누며 아이들과 두런두런 함께 하는 시간을 가졌다. 마치 파티 플래너처럼 나는 아이들과 아프리카 선생님들이 즐겁게 소통하는 자리를 보며 흐뭇했다.


수업이 끝나고 이 선생님들과 간담회 자리를 가졌다.

그 자리에서는 학교 컴퓨터실을 비롯해서 다양한 교구들을 보며 이야기가 전개되었다.

우리나라의 교육모습을 시찰하고 더 나은 교육을 위해 오신 당신들을 보며
새삼 익숙하게 여겨 온 아이들과 함께 하는 교육활동을 되짚어볼 수 있었다.

아이들 교육 및 통제 문제, 체벌, 국가의 교육관과 교사의 교육관이 상충할 때 등등의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가르치고 배우는 자리에 있는 사람들의 고민은 어디에서나 마찬가지가 아닌가 싶기도 했다.


교육에서 중요한 것은 물질적, 제도적 지원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무엇을 아이들과 더불어 나누며
교사와 학생이 성장할 수 있는 고리를 찾아가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나눴다.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고, 스스로에게 당당할 수 있는 선생으로 살 수 있었으면 하는 공통의 바람을 담아..

그렇게 새로운 만남을 하며
아프리카가 아이들과 나에게 한결 더 가깝게 다가 온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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