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맛비 그친 통도사에서
이재순
산사의 사찰의 역사를 절집초입에
냇물이 천년 만년을 말해주고
대웅전의 큰문이 멀리에서 부터
자비를
마음에 주시는것 같다
옴 살바 못자모지 사다야 사바하
관음전 부처님께 합장하며 절 하오니
부처님마음 가슴에
가지고 갈 수 있을만큼 다 갖고 가라 하시는듯 하다
절집 입구 돌팍에는 연잎이
오만과 과욕과 소유의 근심을 깨우치고 있는듯
절집 정문에서 옹기 옴박지 물속에서 한 송이 꽃으로
오는 이 가는 이 에게 바람님도 모르게 지혜의 손사레 친다
절집을 나오려는데
박물관이 내 눈길에 멈추어 서서
바라보고라도 가라 한다
아니 보면 안 될
유구한 아름다운 불교문화
사친첩으로라도 보고 싶어서 가방에 넣고
다시 또 찾아 올거에요 꼭 이에요
혼자서 혼자서 또 백설 얹힌 소나무속에
통도사를 다시 찾아 올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