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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마다 신문 펼치는 일이 참 괴롭고 짜증도 조금 난다.
무릇 나만 이렇진 않을 것 같다.

한 때 청와대와 내각까지 삼킬 것 같던 촛불의 기세도
염치고 법이고 다 팽개친 서슬프른 공권력에 진압당해
불씨만 겨우 살려가는 정도로 잔뜩 사그러든 상태다.

어제는 촛불들이 경찰에 완전히 압도당해
힘 한 번 제대로 못 쓰고 뿔뿔이 흩어져야 했다.
꼬박꼬박 촛불들러 나오던 경험많은 깃발들과 사람들,
촛불집회와 시위에 익숙한 사람들만 보였다.
그만큼 촛불 숫자도 확 줄었다.

예전처럼 잔치같고 축제같던 촛불집회가 아니라
색소 물대포와 백골단의 토끼몰이 진압이 기다리고
폭력과 연행도 각오해야 하는 살벌한 상황이니
어느 누구인들 가벼운 마음으로 촛불집회에 올 수 있을까.

법과 염치같은 것 다 무시하고 수단과 방법 가리지 않고
닥치는대로 촛불을 진압하겠다는 mb와 공권력의 선택은
확실히 효력을 발휘하며 먹혀드는 듯 싶다.

촛불 집회가 있는 주말에 종로에 한 번 가보면
쉽게 보고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사람이 모일만한 길목마다 경찰들이 진을 치고 있고
백골단도 모자라 사복경찰들까지 동원하고 있는
대한민국 수도 한복판의 모습을.


그럼, 촛불은 이제 사그라드는 걸까?
정녕 촛불축제는 이제 끝나는 걸까?

아니면,
촛불은 다른 곳에서 새롭게 변주되고
진화하고 발전하고 있는 걸까?

어쨌거나 한가지 분명한 사실은
촛불이 지금 기로에 섰다는 점이다.
지금까지처럼 매주 토요일마다 열던 집회로는
아무것도 바꿀 수 없다는 사실이 분명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당신의 생각은 어떤가?
끝나가고 있다고 보는가?
아니면 변주되고 있다고 보는가?

사실 촛불의 진화와 변주는
이미 몇몇 지역에서 시작되고 있다.
그리고 계속 다른 지역, 다른 형태로 조금씩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그동안 촛불을 들었고, 촛불을 지지하던 모든 사람들이
보다 질서있게 보다 짜임새 있고 힘있게 진화하고 발전해갈 수 있는
그런 틀과 방향을 고민하는 촛불의 변주가 필요하다.

나는 믿는다.
광장과 거리에 아름다운 군무처럼 빛나던 촛불들은
서슬프른 공권력에 짓눌려 초라할만큼 줄어들었지만
저마다의 마음 속에서는 여전히 빛나고 있을 거라는 것을.
그리고 우리가 우리들 마음 속 촛불을 스스로 끄지 않는 한
내 안에서, 내가 선 자리에서, 내가 일하는 일터에서,
내가 사는 지역에서, 내가 관계하는 모든 곳에서
촛불은 끊임없이 변주되고 진화하고 발전해 갈 것이라는 걸.

그러므로
잔치는 끝나지 않았다,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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