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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박 이일 안성에 있는 장인 장모님을 찾아 뵈었습니다.

자가용이 없는 관계로 처갓집 갈 때에는 지하철 타고 남부터미날에서 시외뻐스 타고

안성에 내려 택시 타고 장인 장모님댁 까지 가다 보니 거리에 비해 갈아타는

교통수단이 많아서 그런지 차가  필요함을 느낍니다.

어제는 안성에 내려 장모님이 기다리라고 합니다.

차를 갔고 나온다기에 날이 더우니 택시타고 들어 간다고 그러지 마시라고 했습니다.

그래도 장모님은 기다리라고 합니다. 아내는 택시비 아끼려고 타고 가자고 하는데

사위의 입장에서는 불편 합니다.

안성 터미날에 내리니 장인 장모님이 반갑게 맞이 해 줍니다.

큰놈과 둘째놈 낳을 때 장모님이 도움을 주셨고 삼칠일을 처갓집에서 보냈기에

외손주들에 대한 정이 크십니다.

장모님은 저한테 참 잘 하십니다.어려워서 그런지 딸을 시집 보내서 그런지 사위를

어려워 하십니다.

금광 저수지 근처 산속에 있는 처갓집은 주위에 소나무가 많아서 그런지 공기가

맑습니다.

차를 타고 집에 도착한 뒤 오늘은 복날이니 밖에 나가서 저녁을 먹자고 합니다.

야외에 있는 오리집에 가서 밥을 먹는데 아이들이 오리고기를 잘 먹습니다.

자식이 먹는 모습을 보니 장인 장모님의 마음을 알 듯 싶습니다.

저녁을 먹고 집에 들어와 차를 마시면서 이얘기 저얘기 살아 가는 얘기 하다가

장모님이 물어 보십니다.

송서방은 재테크 안하나 ? 이제 나이도 사십대 중반이고 그러니 집도 있어야 하고

차도 장만해야 되는데.....

장모님의 말이 맞는 얘기임에도 마음에는 좋게 들어오질 않습니다.

장모님이 하신 말은 어머님한테도 몇번 들었던 말이었습니다.

사실 핑계같지만 혼자 벌어서 막상 집을 사려하니 최근 이년동안 집값은 천정부지로

올라서 살 기회를 잃었습니다.

작년에 집값 오르는 것을 보고 시류에 따라가지 못하는 입장에서

내가 올바로 사는 것인가?

회의가 든적이 있습니다.주변에는 너도 나도 부동산 투자 투기(?)를 통해서

부를 축적하고 만들어 가야 한다는 것이 대화의 중심이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말을 합니다.

정치인이나 사회적으로 유명한 사람의 부도덕한 부동산 투기에 대해서는

욕을 하면서도 정작 자신의 입장에서는 도덕성의 잣대를 재지 않는 것이

우리네 이웃들의 시각 입니다.

그런 시대 흐름에서 나는 그렇게 살지는 않을 것이라고 얘기하는 것이 다른이

입장에서는 현실 모르는 초라하고 능력없는 것으로 보이니

무어라 말을 할 수 없습니다.

정상적인 부의 축적으로 집을 장만하기에 힘이드는 상황에서 부동산 대열의 흐름에

동참하지 못하면 능력없는 부족한 사람이 되는 것 입니다.

아마 장모님도 그런 시각에서 하는 염려일 것 입니다.

거기에다 남들 다 갖고 있는 자가용도 없이 늘 아이들 배낭메고 뚜벅이 신세를

못 면하니 장모님 입장에서는 딸을 시집 보냈기에 그런 마음이 드는 것은

당연 합니다.

그렇다고 차를 갖지 않는 것이 지구의 환경과 화석연료 문제를 얘기 하면서 살아가는

가치관에 대하여 말을하면 듣는이는 능력이 없어서 그러하지 라고 판단 할 수 있기에

답을 하지 않습니다.

늘 그러 합니다.

남들과 같이 살아가지 못하는 것이 나의 한계임을 느끼면서 그것을 극복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특히 나를 모르는 사람의 시선은 극복 할 수 있지만 아는이들의 입장에서 보는

견해에 대해서 말을 할 때에는 무어라 말 하기가 그러 합니다.

다행히 아내와 아이들은 아빠한테 불평불만을 하지 않습니다.

차가 없이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집이 없음에도 그것을 내색하지 않기에

위안이 됩니다.

다만

아이들이 친척 아이들에게 혹은 주변 이웃들에게 학교에서 집과 차로 인한 아픔이

온다면 그것은 아빠의 입장에서 힘이 들 것 입니다.

처갓집에서 장모님의 말씀이 사위와 딸 손자들을 생각하기에 하신 말씀임을

알면서도 괜히 마음이 좋지않은 하루 였습니다.

자신의 이익과 관계된 일만 하고 우리 가족만 잘 살면 된다는 생각을 갖고 남들과

같이 늘 돈벌 생각 하면서 부동산 투기와 부도덕한 주식투자에 신경을 쓰며

살아 간다면 그것이 올바른 삶은 아니라고 봅니다.

그래도 살아가는데 세상을 타인과 더불어 함께 살아야 하고 땀흘리는 노동의 대가로

집을 사고 차를 굴린다고 하면 현실 모르는 사람이라고 하여도

그런 세상이 올바른 세상이고 그렇게 사는 것이 상식적인 가치관의 사회 입니다.


장인 장모님

너무 걱정하지 마십시요.

조만간 머지않아 집 장만 할게요.

차는 조금 생각 해 보구요.

늘 건강 하시구요.

자주 찾아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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