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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입원을 하였습니다. 그토록 그이가 아픈지 몰랐습니다. 그저 아프다 아프다 아프다는 이야기가 그의 허장 인줄로만 알았습니다. 정말로 아프면 병원을 갈테인데 가지 않는 그가 전 그냥 그만 한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병원에 간 아내의 병세는 깊었습니다. 고관절에 물이 차 있었습니다.

서지도 걷기도 힘들만큼 아픈 상태 였습니다.
얼마나 그동안 힘이 들었을까요? 솔직히 마음이 아팠습니다.
아내는 제가 마라톤을 할 때 야유를 많이 퍼부었습니다. 그렇게 연골 혹사 시키고 나서 나이 먹어서 다리 못써고 누워있으면서 아내에게

"여보 나 바같 구경좀 시키어줘...."
"나 제발 햇빛 좀 보여줘..."

그렇게 되면 아내는 내몰차게 저를 보지도 않겠다고 하면서 저의 마라톤 열기를 냉각 시키려고 하였습니다. 하지만,이번에 아내가 그렇게 되었습니다. 제가 놀려봅니다.

아내가 입원하고서 병원을 옮기기전에 쳐형 가족과 이박 삼일로 홍천강을 휴가로 갔습니다. 사월 이십구일 이후로 채식을 선언하고 육류 섭취를 하지 않는 저를 보고서 많이 장모님은 놀라시었습니다. 물론, 제가 어른들 앞에서 고기를 섭취 하지 않는다고는 하지 않았습니다.오십오키로 까지 내려간 저의 얼굴 때문에 장모님은 이박 삼일 동안 저에게 고기를 먹이기 위해 애를 쓰시었습니다.

저는 고기를 먹었습니다.

그렇다고 하여 숯불에 구운 고기 라든지 제가 최소한 금해야 할 고기 까지는 섭취 하지 않았습니다. 닭죽 정도를 먹었습니다.

그리고 돌아온 월요일 아내는 다시 병원에 입원을 하였습니다. 몇칠후 다리도 성치 않은 장모님이 고기를 먹지 않는 사위를 위해 콩국물과 닭계장을 만들어 오시었습니다.
아직은 완전한 채식주의자가 되기는 먼듯 합니다. 다리도 불편하신 장모님이 저를 위해 가져오신 그 닭계장을 버릴수 없었습니다.
아직은 갈길이 먼가 합니다.

전 채식이라는 이야기 보다 진흙으로 만든 쿠키를 먹고 있는 아이들이 있는한 배불리 먹는것이 죄악이라고 저의 죄라고 생각 합니다. 살을 빼기 위해서 달리는것도 아니라고 봅니다.지구 인구의 오분의 일이 기초대사량도 안되는 식량을 먹고 있는데 어찌 음식을 버릴 수 있겠습니까?

소식이 그리고 채식이 그들에게 최소한의 덜 미안함이라고 생각 합니다.

점심 시간 식당에 가면 항상 밥그릇의 절반을 덜어내어서 반납을 합니다. 그것이 최소한 저의 실천 입니다. 밥을 먹는다는 행위가 단순히 먹고 마는 순간이 아니라는 자각을 하여가고 있습니다. 이월 십사일 발령을 받고 나서 우리부서 팀원들은 저 때문에 고기국을 먹어러 못가고 있습니다. 고기를 다 좋아하는 사람 들인데 저의 솔직한 고백 때문에 저에 대한 배려 덕분에 거의 백반으로 점심을 해결 하고 있습니다. 사실 그들에게 미안 합니다. 이것이 채식주의로 살아가는 어려움 이기도 합니다. 허 선배처럼 강직한 채식주의자도 못되는 저는 얼치기 일 뿐 입니다.

채식과 소식...그리고 절식.....
항상 점심 밥 그릇을 놓을 때 밥 그릇에 밥풀 하나 없이 그리고 나올 때 수저를 내려 놓고 제 자리를 정리하고 뒤를 돌아봅니다. 혹여 나의 정리가 제되로 되었는가? 하며 뒤를 돌아봅니다.돌아보면 한숨이 나오며 실망을 합니다.

여덜명이 밥을 먹었지만, 어느 누구도 자기의 수저 자기의 밥 그릇을 제되로 옳게 내려 놇고서 자리에 일어난 사람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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