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뾰쪽부리 요술 주머니


                            이재순


뭉게구름 떠 있는 바위 틈새에 백도라지

보이는것 만 보려는것일까



줄기에 맨 윗 언저리에

갈 바람 날개에 살포시 앉아



뽀족 부리 요술 주머니에

검은색 씨앗 가득 담고서



깊은 맛 향기 간직한 채  

침묵을 지키며



낡은 옷 벗어 던지며

다시 찾아 오겠다하고서도

눈물 이 맺혀 있는것 같구나



흰 뿌리 흰꽃에

백도라지  파아란  주머니 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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