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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연예 가십거리에는 별 관심이 없으나 이번 故 최진실씨 사망과 관련된 악플논쟁은 뭔가 전체적으로 크게 헛다리를 짚고 있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어 글로 남긴다.

언론에서 故 최진실씨의 죽음을 증권사 여직원의 루머와 악플에 따른 자살로 몰아갔었고 한나라당은 이에 속칭 '최진실 법'이라는 사이버 모욕죄를 신설하려한다. 여기에 일부 네티즌은 '악플'이 직접적 이유가 아니며 이는 표현의 자유를 제약하기위한 여당의 술수에 불과하다고 반발하는게 최근 형국이다.

문제가 '표현의 자유'와 '개인의 명예보호'라는 대립구조로 변했지만 사실 악플의 문제가 어제 오늘의 문제도 아니고 이를 해결해야 할 대상으로 여기는데 있어 두 집단이 서로 다르진 않다는 전제를 놓고 본다면 저런식의 논쟁은 소모적일뿐더러 애초의 문제인식 자체에도 문제가 있다고 본다.



악플러는 실체가 있는 존재인가?



악플러라는 말을 많이 사용하다보니 언제부터인가 악플러가 마치 실재하는 존재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악플을 달았다고 해서 악플러라 가정한다면 그가 만일 악플로 달고 선플(악플의 반대)도 달았다면 그는 악플러인가 선플러인가? 이처럼 마치 실재하는 듯 논의의 대상이 되곤 하는 악플러는 사실 악플과 선플이라는 두가지 행위를 모두하는 일반 대중의 단면일 뿐이다. 비유컨데 '나쁜 사람'이라는 표현처럼 악플러 역시 대단히 관념적인 존재이다. 때문에 악플러라는 말이 마치 실재하는 대상을 지칭하듯이 사용되어서는 안된다. 결국 논의는 대중이 행하는 악플을 어떻게 볼 것이며 이것이 문제가 된다면 그 원인은 어떻게 되는가? 하는 식의 접근방식어야 최근의 악플논쟁에 대한 의미있는 접근이 되리라 본다.



왜 악플을 다는가?



물론 악플의 사례는 다양하지만 일단 가장 가시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악플은 연예인에 대한 악플이다. 그러니 일단 이 연예인에 대한 악플을 중심으로 논의를 하기로하자.

악플.

'악의의 리플' 정로도 해석되는 단어다. 그런데 이 악의라는걸 좀 더 세밀히 보면 상당수는 '증오'에서 기인하는게 아니라 '혐오'에서 기인하는 악의다. 흔히 연예인 홈피등에서 나타나는 악플들은 비야냥, 조롱, 등의 형태가 주류고 저주의 형태는 별로 없다는게 그 근거가 될 수 있겠다. 인간의 감정 중 혐오라는 감정은 자신에게 혐오를 주는 대상에게 지대한 문제가 있어서 이기보다는 대체로 스스로의 선입견에서 비롯되는 감정이다. 물론 그렇지 않은 혐오의 사례도 있다. 그러나 연예인 관련 악플의 경우 이런 개인의 선입견에 기초한 혐오가 많다는 것은 부인하기 어려울 것이다.



악플이 개인 도덕성만의 문제인가



흔히 악플을 비판하는 사람들의 다수는 악플을 다는 사람들의 도덕성을 문제삼는다. 그러나 필자가 보기에는 그것은 도덕성의 문제보다는 연예산업의 시장 매커니즘과 더 깊은 관련을 맺고 있지않나 생각된다.

연예와 산업, 특히 산업이라는 의미는 상품을 생산하여 파는 구조임을 이야기한다. 다시말해 연예인이라는 존재는 연예산업에 있어서 노동자이면서 동시에 상품이 되는 그런 특이한 존재다. 그럼 이 연예인을 소비하는 형태는 어떠한가? 물론 다양한 형태가 있지만 가장 강력하고 일반적인 소비는 바로 TV시청을 통해 이뤄진다. 이 TV라는 매개를 통해 연예인은 이미지를 팔고 소비자인 대중은 이미지를 소비한다. 그런데 이러한 소비의 방식에는 문제가 하나 있다. 바로 소비자의 선택권이 제한된다는 것이다. 쉽게 예를 들어 나는 '원더걸스'를 좋아하고 '소녀시대'를 싫어하는 사람이다.(이것은 물론 이미지에 대한 선입견의 결과이다.) 그런데 TV에는 원더걸스와 소녀시대가 함께 출연한다. 즉 소비자인 나는 내가 싫어하는 소녀시대도 반강제적으로 소비해야한다. 시장 경제에서 소비자란 어떤 존재인가? 흔히 왕이라고까지 하지 않는가. 소비자는 곧바로 맘에 들지 않는 상품을 소비한데 대하여 불평을 한다. 상품에 하자가 있어서가 아니다. 소비자의 선택은 상품의 질보다는 단지 이유없는 호불호에 의해 결정된것이기 때문이다.



소비자의 선택



  연예산업에서 연예인이 누리는 사회적 지위와 부는 상당부분 그 연예인이 가진 이미지에 대한 대중의 호감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 대중적 호감에 이유가 없다고 해서 연예인이 누리는 지위와 부를 부당한것이라고 이야기 한적이 없다. 왜? 소비자들이 선택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은 그 반대현상도 가지고 있다. 그것이 바로 악플, 안티같은 것들이다. 악플을 이유없는 비난이라고 공격하는 것은 적어도 악플이 선플의 반대 급부라는 점에서 온당치 못하다.

인간은 흔히 합리적 동물이라 하지만 그보다는 합리화 하는 동물에 가깝다. 상품에 대한 불만을 가진 소비자들은 자신의 불평을 합리화 하고 싶어한다. 바로 이 지점에서 발생하는 것이 루머다. 루머는 바로 소비자의 이런 합리화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공급된다. 물론 이 루머를 생산한 자는 명예회손죄가 성립되겠지만 그 루머 또한 소비한 소비자에게는 아무런 법적 책임이 없다.



소비자. 우리시대에 '왕'이라고 불리우기에 부족함이 없어보인다.



연예인 스스로가 강해질 수 밖에 없다.



적어도 이 연예산업의 시장매커니즘을 비판하고 뛰쳐나올 용기가 없는 연예인이라면 스스로 강해지는수 밖에 없다. "악플을 달지 말아주세요." 라고 대중에게 호소하는 것은 "담배를 피지 말아주세요." 만큼 공허한 외침이다. 악플이 도덕의 문제가 아니라 그보다 본질적으로 소비자 기호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설령 사이버 모욕죄가 등장하건 말건 악플이 사라지는 일은 연예'산업'의 구조가 사라지지 않는 한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연예인이 이 악플 속에서 사는 방법은 하나다.



" 당신을 이유없이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 물론 당신을 이유없이 싫어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남이 좋아하건 싫어하건 나는 나로써 살아갈 수 밖에 없다."



이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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