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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의소리

2008.10.07 06:04

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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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와 진보, 극단으로 치닫는 단절의 현 사회를 보면서 내가 선택한 것은 중론에 대한 공부였다.

중론은 싯다르타가 붓다가야 보리수아래서 깨달아 부처가 된 난해한 연기의 이치,  공사상을 중도 연기설과 연관시켜논리적으로 해명한 논서라 할수 있다.
불교가 종교라고 하기보다는 철학이다라고 단정할 정도로 불교서적중에서도 가장 철학적인 논서라 한다.  

그래서 학자들중에는  불교는 종교가 아니라 철학이다. 그 종교적의미를 축소하려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중론이 단순한 세상의 오류을 파하는 논리학을 넘어  연기의 이치를 깨달아  집착과 번뇌에서 벗어나 해탈로 가는 길을 열어 보인것이라는 알게 된다면 불교는 철학이다. 라고 쉽게 단정 할 수는 없게된다.  


새롭게 생겨나지도 않고 완전히 소멸하지도 않으며, (不生亦不滅)

항상되지도 않고 단절된 것도 아니다. (不常亦不斷)

동일하지도 않고 다르지도 않으며 (不一亦不異)

어디 새로운 곳에서 오는 것도 아니고 어디론가 나가는 것도 아니다. (不來亦不出)

중론에 따르면 죽음도 어제와 오늘을 가르는 것처럼 찰나의 경계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가 살아가는 것을 삶이라고 단정하기 때문에 죽음이 있는 것이지 삶이 새롭게 생겨난 것이 아니라는 연기의 이치를 깨닫는다면 죽음에 대하여도 좀더 담담해 질수 있지 않을까?

씨앗에서 싹이 나왔다면 이미 씨앗 안에 있던 싹이 나왔으므로 새롭게 생겨난 것이 아니며 없던 싹이 새롭게 나왔던 거라면 씨앗이 아닌 책상위에서도 싹이 나와야 하는데 그렇지 않으니 씨앗하고 무관하다고할수도 없다. 싹은 씨앗하고 동일하지도 완전히 다르지도 않다. 어제의 내가 오늘의 나와 같지도 다르지도 않은 것처럼...


一日又一新이란 말이 있지만 연기나 공에 대하여 생각하다보면

삶이란  一日又一生 , 一日又一滅 이라는 생각이 든다.


몇일전 술자리에서 한분이 산천은 의구하되 인걸을 간데 없네. 라는 옛시조를 떠올리며 요즘은 산천도 남아 나질 않는다.

라는 말을 한적이 있다. 그러나 산천도, 인걸도, 그렇게 읋조리고 있는 나 조차도 空인 것을...

한 유명연애인의 죽음뒤에서 여전히 사람들은 자기만의 소설속에서 시체에다 칼질을 해대고 있다는 것은 자본주의가 사람을 얼마나 잔인하게 변화시켰는지를 대변해 준다.  소위 사회운동을 한다는 사람들 입에서 자살이 사채설을 입증해주는 것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사람의 잔인함과 이중성에 할말을 잃었다. 도데체 우리 사회가 어디까지 와 있는 것인가?

일반적으로 사람이 어려움에 몰리면 살길을 생각하지만, 우울증에 걸린 사람은(사람에 대한 상처) 반대급부 없는 죽음의 길만을 생각하게 된다.  이 깊은 어둠의 수렁은  스스로 빠져나오기에는 너무 깊은 것이다. 연애인은 특성상 외부의 도움을 요청하기란 쉽지않다. 어떤 병이든 병에 걸려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면 죽을수 있다. 그것을 두고 책임운운하는 것을 스스로의 무지를 드러내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그 연애인이 기독교인이 아니라 불교인이라면 ...
그래서 죽어 천당이 아니라 사는동안 집착과 번뇌에서 어날수 있는(또는 사람의 관계에서 조금은 담담해 질수 있는 ) 연기의 이치를 깨달았다면 어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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