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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에 촛불 문화제에 다녀오고 나서 교사네트워크인 인디스쿨에 올린 글입니다.

이 땅의 교육과 더불어 최소한 인간적으로 살아보려는 많은 이들과 더불어 나누고자 글 함께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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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을 밝히며 시린 손을 호호 불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답니다.
겨우 몇 시간 이렇게 촛불을 들고서도 이리 추운데..

이번에 어처구니없는 징계를 받으신 선생님들 마음은 얼마나 춥고 쓸쓸할지....

사실 이 일에 가슴 아프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중요한 건 이를 어찌 풀어갈 것이냐의 문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저 야만의 시대라 탓만 하며 지내는 것은 계속 야만의 시간들을 채워가는 일이겠지요..

오늘 최혜원 샘 반 두 친구가
낮부터 100 여명의 사람들에게 서명을 받았답니다.

일제고사에 대해 문제가 있다고 말한 것이 자신들이었는데..
정작 그 문제로 담임 선생님이 이토록 큰 벌을 받는 것이 너무 하다는 지극히 당연한 이야기를 하면서..
그래서 그 끝 역시 본인들이 풀어가고 싶다는 이야기에 참 부끄러우면서도 마음 한 켠이 환해졌답니다.

우리들 역시 이 문제로 7분 선생님 걱정으로 가슴 졸이고 속상하지 않습니까.

같은 교육자로서 함께 하지 못한 미안함과 또 그 분들만이 이 모든 시련을 짊어지게 한 마음들.......


인디스쿨에 접속하며 이번 사건에 대해 관심을 지니신 분들은
최혜원 샘 반 아이들처럼 자신의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일을 단 하나라도 정해서 실천하면 좋겠습니다.

촛불집회에 나오셔도 좋고,
이와 관련한 사실을 동료 교사들과 자신의 지인들에게 두루 알리고,
또는 이 일을 언론사 기고란에 게재하는 등
만일 사정이 여의치 않다면 광고 성금 운동에 동참하는 등 뜻만 지니고 있으면 못할 일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존경하는 선배 선생님 한 분은 오늘 추운 날씨에 징계 선생님이 추우실까봐 발토시를 준비해서 오셨습니다.
사실 연대는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힘든 것을 함께 나누어가지려는 그 소중한 마음을 어찌 나누며 더불어 행복해질 수 있을지를 고려하고 직접 실천하는 것...

솔직히 이번 일은 징계를 당하신 선생님들을 위한 바로 우리들 스스로의 존엄을 찾기 위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촛불집회에서는 경북 의성에서, 충주에서 또 부산에서 오신 분들의 응원 말씀을 들었습니다.
지역에서 그렇게 올라오셔서 작은 힘이나마 보태겠다는 그런 뜻이 참 반가웠습니다.

이번 일은 너무나 가혹하면서도 큰 시련이 분명하지만..
도리어 이번 기회가 바로 우리 교사들 스스로의 모습을 분명히 되짚어보며
앞으로의 교육 활동을 뜻깊게 풀어갈 중요한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3일째 촛불집회가 저물고 내일을 기약합니다.

길고 긴 싸움이 기다릴 수도 있지만..
그 시간을 여러분들과 아름답고 치열하게 채워가길 바라며

2008. 12. 14 (일요일) 새벽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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