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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의소리

2008.12.18 18:10

유천스님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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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
정말 죄송한데 마음이 시키는 대로 무조건 모두모임에
간다고 대답을 해 놓고 보니, 제가 약물과다 복용으로
응급실에서 실려 나온 지가 얼마 되지 않아 가족과 주치의
모두 절대안정! 절대 외출금지! 를 외치며 제정신이냐며,
정말 폐쇄병동으로 들어가고 싶으냐고 엄포를 놓는군요.

실은 며칠 전에 학교 일로 스트레스를 받아 감기약에
청심환에, 와인에, 우울증 약 3일분을 한꺼번에 먹는 바람에
응급실에 실려가 생사를 오락가락 하다 겨우 살아난 나쁜 죄질을
가지고 있어 저의 고집을 피울 수가 없는 형편입니다.
아직 저는 운전을 할 수가 없는 형편입니다.
그 몸으로 모임에 가서 버티기조차 어려울 거라고
난리를 칩니다.
딸은, 운전을 해 주지 않을 거라고, 가려면 걸어서 가라고
엄포를 놓는군요.
그러다보니 이번 역시 모두모임에선 얼굴을 뵐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스님을 비롯해 모든 분들 새해 복 많이 지으시고
건강하시고 바라는 소망하는 모든 것들을 이루시는
한 해가 되길 두손 모읍니다.

감악산에서
                          박명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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