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대상 게시판

청구회추억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나무야나무야
더불어숲
강의
변방을 찾아서
처음처럼
이미지 클릭하면 저서를 보실 수 있습니다.

숲속의소리

2008.12.18 23:08

사소한 일.1

댓글 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목요일은 진안 성수 공부방에 가는 날입니다.
지난 주에 제가 만든 글단풍 전시 액자를
아이들에게 먼저 보여주고 싶어서..
가져갔어요

크리스마스 카드를 전시한 것이 있는데
꼬마들이라 그것을 아주 좋아하더군요

그래서 또..약속을 해버렸어요
다음주에 몇개 만들어 오겠다...

그런데 전시회 관계로..전시장을 지키는 일을 하느라.
몸살 감기가.몸안으로 확..들어와 버려
고목 쓰러지듯..발걸음이 영...가볍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오늘...결국 카드를 못만들었어요.

약속을 했는데
카드를 못만들었으니..
이 상황을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고민했습니다.

그러다가.
내 주변에서 늘 돌아댕기는

1..지난 해 유림이 입원 했을 때 받았던 크리스마스인형 두개

2..지난해 겨울 밤..집에 오다가 길바닥에 팍..엎드려 있던
애기 손만한 곰인형..비누칠 해서 빨았더니..아주 귀여운 얼굴이 나타났어요
그래서 내 책상위에 있었는데. 그것도..

3..포스트 잇.(언젠가 나에게 온 것.)

4..어디에서 왔는지 모르는 시계(건전지 넣었더니 신나게 바늘이 움직였어요)

5..액자.(글단풍 넣어볼려고 샀던.실험용 액자)

6..비누(선물용 3개 들어있던 비누인데..두개는 내가 쓰고 하나 남아있던 것
모양이 둥근 공처럼 생겨서 귀여운 비누임)

7..구절초 차(친구가 준건데...안마시고 그대로 보관한 것.)

저는 이 물건을  담아가지고 가서
공부방 책상위에 늘어 놨습니다.

그리고 이 물건 중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학생은 손을 들고 말하고, 그 이유가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학생에게 주겠다고.

먼저 시계(노란색..)
재영이가 손을 들었습니다.
할머니 방에만 시계가 있어서 불편한데..필요하다고 하네요
한명만 손을 들어서 바로 재영이에게 줬습니다.
재영이는 초등 2학년이고...시를 무척 외워볼려고 하는데....잘 안되요
그래도 오늘은 스티커..붙여줬습니다.


구절초 차.
몇명이 손을 들었는데.고혈압인 어머니에게 타드리고 싶다고 말하는
친구에게 모두다..그렇게 하라고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포스트 잇
처음 공부방에 온 뒤. 쳐다보고 말만 붙여도 울어버리던 아이인데.
이젠 내 옆에 와서.내 공책을 들여다 보기도 합니다.
아무도 가지려고 하지 않아서 그대로 연경이에게  돌아갔습니다.

향기나는 비누
말썽꾸러기..동현이가..아버지가 소파를 만드시는데.항상 손이 더러워
아버지 손을 저 비누로 씻어 드리고 싶다는 말을 하네요.
다른 아이들도 가져가고 싶어 했는데..망설이다가.
아버지를 생각하는 저 마음을 오래 간직하라고..동현이에게 주자고 아이들을
설득했습니다.

크리스마스 양초.
이거 불 낼까봐..좀 걱정이 되어서.
안줄까 생각도 했는데..아이들 말이 집에서 촛불도 켜고 그런다고 해서..
좋아하기에  연주와 세민이에게 하나씩 줬습니다.

액자는   가위바위보로 정해서  승주가 가져갔습니다.

길에서 주운 곰인형(아주 작은 인형임)
6학년 승현이하고 4학년 지우가 서로 가지려고 했는데
지우는 여자친구에게 주겠다고 했고 승현이는 본인이 오랫동안 가지고 있겠다고 해서
여자친구에게 주기엔 좀 낡고 안좋으니까..승현이게 주자고 했고 아이들도 동의 했습니다.여자친구에겐 새것을 사줘야지..이런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몇개 안되는 선물인데
그것도 다 낡은. 물건인데....우린 꽤 오랜 시간.
이 선물을 나눠가지는데...몰두 했습니다.

오늘 외운 시는 식은밥입니다.

짝지와 싸우고
울며울며 돌아와
아무도 없는 빈방에서
식은 밥을 먹는다.
그 눈물 아귀아귀
볼우물에 고인다.

                            공재동.
------------
일부러 짧은 시를 선택했습니다.
선물 나눌 이벤트를 해야하니까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325 '더불어숲' 홈페이지를 새롭게 단장했습니다 5 뚝딱뚝딱 2013.06.16
3324 2012년 성공회대 종강콘서트 차임벨연주 뚝딱뚝딱 2012.12.16
3323 2012년 12월 13일 (목) 성공회대학교 종강콘서트 뚝딱뚝딱 2012.12.07
3322 제10기 청년 인권학교 - 인권을 배우자, 그리고 행복해지자! 인권연대 2012.12.05
3321 한국헤르만헤세 출판사입니다 1 박형희 2012.12.04
3320 대란(大亂) 노동꾼 2012.12.02
3319 서화달력 관련하여~~ 1 소영 2012.11.16
3318 좋은 그림 학습자료 이용가능한지요? 바람개비 2012.11.14
3317 이대 대학원 특강(2012.11. 21) - 신영복교수 뚝딱뚝딱 2012.11.06
3316 [인권연대]96차 수요대화모임(2012.11.28) - 신율(명지대 교수) 인권연대 2012.11.02
3315 <더불어숲 고전읽기반> 모임을 시작합니다. 1 웃는달 2012.10.30
3314 제10기 청년 인권학교 - 인권을 배우자, 그리고 행복해지자! 인권연대 2012.10.30
3313 동탄후마니타스아카데미 <특별강좌 신영복 교수님의 "공부-가장 먼 여행"> 1 뚝딱뚝딱 2012.10.26
3312 가짜 희망 1 김영희 2012.10.26
3311 조선대학교 "문화초대석" 강좌 - 신영복과 더숲트리오 뚝딱뚝딱 2012.10.26
3310 신영복 교수의 아름다운 글씨로 만든 그릇들 1 뚝딱뚝딱 2012.10.24
3309 시가선집의 친필 내용.. 박종선 2012.10.22
3308 문의드립니다. 오준택 2012.10.22
3307 선생님, 연락바랍니다. 6 한경실 2012.10.12
3306 문의 디려도 되나 싶으며 여줘봅니다,, 4 이은희 2012.10.07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 167 Next ›
/ 167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