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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기 자연 농법 100일 학교 수업의 일환인 유기 자연 농법 현장에서 학생들이 땅과 땀의 소중함을 배우고 있다.  

▲ 마음의 소원을 담아 밝힌 촛불들 밝은 세상을 꿈꾸는 이들이 마음의 소원을 담아 빍힌 촛불과 쌀, 무명실은 세상을 향해 가는 아이들의 가슴에 지워지지 않는 영상으로 각인될 것이다.  

자녀들에게 자퇴·출가를 권유하는 아빠 엄마가 있다
[사단법인 밝은 마을 제 1회 100일 학교 졸업식]

    이명옥 (mmsarah)  



사르트르는 인생을 'B(birth)와 D(death) 사이의 C(choice)'라고 했다 한다. 거기에 손석춘씨는 'C는 선택(choice)과 창조(creation)'라고 창의력을 덧붙여 설명했다. 생의 매 순간이 선택이든 창조든 단 100일의 출가로 자기 자신의 본성과 만나 가슴 뛰는 삶을 살 수만 있다면 과감하게 가출을 결심해 볼 만하지 않을까?

실제로 1월 23일 올림픽기념국민생활관에서 100일 간의 출가로 뛰는 가슴과 생의 의미를 되찾았다는 12명의 청소년들이 100일 출가를 마무리하는 자리에서 청소년과 교사 학부모들을 만나보았다.

그들의 100일 학교 마무리 행사인 졸업식은 시작부터 여느 졸업식과는 아주 달랐다. 1부  100일간의 기록을 영상으로 담은 기록물을 관람하는 것부터 시작하여 2부 학생 스스로 사회를 보며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선보이는 순서, 마지막 3부는 학생, 교사, 학부모 등 교육 주체들이 한 덩어리가 되어 서로에게 감사와 존중을 표하며 달라진 자신들의 모습을 자랑스럽게 되돌아보는 자리였기 때문이다.

저 정도가 되면 공교육과 대안교육 사이에서 참교육을 꿈꾸며 방황하는 사람 모두가 귀를 쫑긋 세울 만하다는 생각을 해 본다.

사단법인 밝은마을은 본성(本性, 靈性, 참나)에 바탕을 두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물질 중심의 현대 과학기술문명에 이끌리는 삶에 대한 대안을 찾고, 삶의 모든 영역에서 그 대안을 실천하려는 대안 공동체다. '생명은 곧 하늘'이라는 이념 아래 '스스로 살리고, 서로 살리고, 세상을 살리세'라는 목표를 세워 밝은 세상 밝은 사람의 연대를 꿈꾸는 유목형 공동체다. 그들은  교육, 문화, 건강, 식품, 정치, 경제 등 여건이 되는 대로 공동으로 하는 삶의 영역을 넓혀 갈 예정이라고 한다.  

실제로 100일 간 출가를 통해 청소년들이 함께 한 수업 내용을 보면 그들이 지향하는 교육의 목표나 삶의 지향점이 더 잘 드러난다. 유기농 자연농법, 생태집짓기 발효음식 만들기, 차 다리기 등 몸을 움직여 의식주에 필요한 것들을 만드는 일부터, 자기 자신을 찾는 마음공부로는, 붓 그림을 통한 내면 들여다보기, 천부경  무체법경 등 동학수련, 물 수련, 장틀, 등 기수련이, 양자 역학 원리 배우기, 비어있음을 통한 있음 체험. 풍물, 탈춤, 소리, 만행(萬行)을 통한 세상 기행 등은 신라 시대 화랑들의  몸과 마음을 통합한 전인교육 수련 방식을 연상하게 만든다. 실제로 청소년들은 화백회의를 통해 자신들의 24시간을 어떻게 관리 할 것인가 스스로 결정하고 실행해보는 '비어있음을 통한 있음'을 체험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학생들의 교육 방식도 유목민적이다. 그들은 100일간 전북 장수, 지리산 청학골, 강화군의 마리학교, 강원도 원주, 전북 정읍, 경북 영덕, 경남 거제, 전북 거창, 부산, 경남 양산, 서울까지 전국 각처를 두루 다니며 몸 수련, 마음 수련과 더불어  함께 사는 세상을 맛보았다. 이제 청소년들은 80% 이상이 몸과 마음의 주인인 자기 자신을 찾았노라고 고백했으며  무엇을 하든 세상을 향해 당당하게 나아갈 수 있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했다.

공교육을 표방하는 그 어느 졸업식장에서도 볼 수 없던, 또 하나의 풍경은 졸업을 하는 청소년들이 부모님과 교사에게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가득 담아 큰절을 올리는 모습이었다. 감동의 장면은 거기에 그치지 않았다. 청소년들은 자신들의 변화된 모습과 미래에 대한 꿈과 비전을 함께 한 모든 이들 앞에서 당당하게 밝혔다.

교사며 학부모이기도 한 목암 전희식씨 아들 전새들군은 소회를 밝히는 자리에서 '더 이상 변화 될 것은 없다고 생각하던 자신에게 참 많은 변화를 가져다 준 시간들'이라고 회고 한 뒤, '사람은 책임을 방기한 채 자유를 주장하며 살아서는 안 된다'며 자유가 지닌 모순점을 깨우쳤음을 고백하며 '서로를 사랑하고 존중하는 마음에서 출발하면 자유를 박탈당하지 않으면서도 순리에 따라 살 수 있다'고 말해 참석자들에게 박수를 받았다.

아버지나 어머니의 권유로 마지못해 내키지 않는 걸음을 했다던 청소년, 너무 소극적이라 온라인 세상이 아니면 세상과 교통하지 못했던 청소년까지 자신의 변화를 고백하며 이제 세상과 당당하게 대면할 자신이 있다고 말하는 것을 들으며 입시에 목멘 공교육, 경쟁의 극한으로 내몰린  대다수 아이들이 떠올라 마음 한 구석이 싸해졌다.

100일 학교를 들어오기 전에 느꼈던 갈등, 100일 간 함께 하며 겪은 서로간의 갈등과 실수 등, 쉽게 드러내기 힘든 자신들의 약점까지도 솔직하게 드러내며 자기 자신을 인정하는 모습에서 정말  그들은 자기 자신이 주인이 되어 당당하게 세상과 맞대면 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땅의 소중함, 자기 자신의 소중함. 더불어 사는 세상의 소중함을 알게 된 그들이야말로 밝은 세상을 꿈꾸는 이들의 목표인 '스스로 살리고, 서로 살리고, 세상을 살리세'에 불을 환하게 밝힐 꿈나무들이 아닐까? 마음에 소중하게 밝힌 불씨를 가지고 더 넓은 세상을 향해 새롭게 발걸음을 내딛는 청소년들에게 커다란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덧붙이는 글 | <사단법인 밝은마을 100일 학교>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원하시면 cafe.daum.net/HARA5에 가시면 볼 수 있습니다.


2009.01.24 14:29 ⓒ 2009 OhmyNews
출처 : 자녀들에게 자퇴·출가를 권유하는 아빠 엄마가 있다 -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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