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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의소리

2009.03.27 11:06

사소한 일.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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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진안 성수 공부방 수업이 있었습니다.

몸이 무척 약하고, 시외우기를 좋아하는 승규가

책상에 얼굴을 대고 힘없이 고개를 떨구고 있었습니다.



어제는 임길택시인의 '완행버스'를외우는 날이었어요

다른 아이들이 소리내며 외우는 동안 승규는 그렇게 얼굴을 책상에 대고 있었습니다.



내 말속에서 갑자기 부모님 생각이 울컥...올라온 걸까.

저 시속에서 혹시라도 기억 저편에 있던 어린시절의 추억이 떠오른걸까.

부모님과 함께 살지 않는 승규의 상황을 아는지라

그 아이의 우울이 나에게도 전해졌습니다.



동생 연경이는  오빠가 그러거나 말거나 그 앞에서 세민이하고 열심히

내 눈을 속여가며 공기놀이를 합니다.

연경이도 처음엔 내가 쳐다만  봐도 눈에 눈물이 글썽하던 아이였는데..



승규에게 다가가 슬며시 물어 봅니다.

승규야..왜그래...

눈에서 맑은 눈물이 쏟아집니다.

기다리고 있던 눈물처럼..주루룩  흘러내립니다.

이유가 없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유가 없어도..위로가 필요했던  세상살이를....기억하기에



승규야..너는 다 괜찮어..

몸이 좀 약한 것같으니까...밥을 한수저씩.더 먹어야되.

눈물이 주루룩 흐른 눈가를 손으로 닦아주며 귀에다 대고 한말입니다.

승규는 고개를  엎딘 채로 끄덕입니다.



선생님이 다음주에 올때..너에게 빌려줄 책을 한권 가져올께.

알았지...............................내가 생각해 낸 승규에게 주는 선물이었습니다.



나는 어제 승규가 왜 울었는지 모릅니다.

승규는 내가 하는 몇 마디 말을 들으면서 고개를 들고

눈물을 훔쳤습니다....그렇게 그  슬픔의 시간을 넘겼습니다.





내가 기침을 꼴록꼴록하며 들어서자..

명희가 말합니다.

선생님 오늘은 말 잘들을께요...

아..고마워라...고맙다....



학생과 선생사이...

서로 위로받고 위로하며 살고 싶습니다.

일제고사

싫습니다.



승규가 몇주전에 지은 시







종이도 붙이고

나무도 붙이고

뭐든지 붙일 수

있는데



나와 친구의 우정은

붙일 수 없을까.



진안성수공부방에서 승규는 시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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