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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의소리

2009.04.10 09:28

사소한 일.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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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진안 성수 공부방에 갔던 날
연주와 연경이는 단연 돋보이는 악동이었다.
연주주변에 모인 제이 제삼의 악동들이
시를 외우는 수업이라고 하자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하기 싫으면 안해도 된다고 ..
말하자 우루루 일어나서 빠져 나갔다

몇명 남아있는 학생들과
시를 외우고...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며
일주일 이주일을 보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연주와 연경이도 수업에 참여하게 되었다

연주가 하는 말을 듣다보면 욕이 곳곳에 박혀있어
저 욕을 어찌할꼬...........심난한 마음으로 바라보다가

연주야..너는 모르지, 니 속에 좋은 것이 들어 있는데..
욕을 하면 그 좋은것이..자꾸만 속으로 들어가버려..

만날때마다...이말을 했다
연주야..니 속에 정말 좋은 것이 있다..
어느날..이말에 반응을 보였다.

좋은 거..뭐요..

좋은 거...아주 좋은 마음..근데 너만 몰라.

그러면서 수업태도가 조금씩...서로 사귀어 가는 만큼 좋아졌다

학생들에게 천원짜리 노트를 나눠주고
시노트를 잘 정돈하면 선생님이 또 선물 줄거다고..예고 했다

그 노트를 지금까지.잘 가지고 다니는 학생은 몇명 안된다.
물론 연주는 노트가 컴푸터 책상 뒤에 박혀버린지..오래된다.

명희가 시노트를 잘 간수하며 시를 적어 나가는 것을 보면
부러운 마음이 들까 싶어.

연주야 선생님이 노트 다시 한권 사다 주면
너두 명희처럼 잘 적어볼꺼야..

네!!!

예상보다 반응이 더 좋았다.

그래 그럼 사다주지..기두려.이러면서

다음주에 사다줄것처럼 해 놓고
나는 집에다 모셔놓고..잊고는 못가져갔다

미안한 마음이 하늘만큼 이지만
다음주엔 꼭..가져올께..했는데

일주일이 지나고.아 거의 다 왔는데...또 안가겨 온것을 안 것이다.

아....이런일이..내 자신이 싫었다
연주가 얼마나 기다리고 있을지 생각하니.

수업을 마치고 돌아나오자
연주가 따라 나온다.

내  차 문을 열어준다.
연주야..다음주에 꼭 가져올께...

연주는 빙그시 웃으면서 다음 주엔 꼭 가져오세요
아마도 이 말을 하려고 따라 나온것 같다.

차문을 닫으면서
선생님 차 정말 좋다고 한다

230만원짜리...12년된 이 차가..좋다니.

그래 이런 차를 좋다고 말하는
연주야 나는 니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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