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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오니 유림이는 티비를 보면서 눈물을 질금질금 달고 있다.



엄마...우리도 봉화마을 가자..

엄마가 죽게 생겼다..그러면서 바로 누워버렸다.

오래 이야기하면 설득 당하여 갈지도 모른다..



그리고 둘이서 티비를 본다.

사람들이 운다.

노무현의 과거 영상이 보이고

그가 청문회에서 던졌던 새로운 질문을 아직도 상큼하게...느끼며

저런 질문을 다시 사회에 던질 그런 정치인을 만나기가..어렵지 않나.싶다

질문이야 누구나 할수있지만.

자신의 순도가 지켜지지않는 사람이 던지는 질문엔 아무도 상큼하게 느낄

싱싱한 맨처음을 느낄 수없기에....



유림이 불러그에 가보니.온통 노무현 추도분위기다.

어디서 이렇게 퍼다 날라놨는지..



유림아 너는 노무현이 왜 좋아.

나를 빤히 쳐다본다.

엄마..사람들이 왜 저렇게 모이겠어.

불쌍하잖아..이명박에게 당했잖아...

이명박 미운 마음이 노무현 불쌍한거로 바로  바뀐거다.



노무현이가 한미 에프티에이 그거 ...만든 사람야.

이라크 파병도 했고...

엄마..지금 그런 애기 할 때가 아냐..



답은  유림이에게 다 있다.

그래 아직 그런 이야기 할 때가 아니지.



-------

유림이는 휴학을 하고 아르바이트 인생을 시작한단다.

행정학과를 다닐 아무런 단서를 찾지 못했단다.



하루의 노동이 아직은 견딜만 하니.

하루가 끝난 뒤 지친 몸으로도 친구가 반갑고

친구의 이야기를 들어 줘야 한다고 당연히 느끼는 나이니..



모여서 실컷 노무현 이야기로 하룻밤을 보내버리고 지친 몸으로 돌아와

다시 아르바이트 일자리를 찾아다닐 것이다.



하루 종일 서있는 롯데백화점 옷가게는 정말 싫다고 한다.

동물원 놀이공원 일자리가 제일 좋단다.

탁 트이고 움직이고.바쁘고..

젊다...그래 니가 젊구나.



10살 정도만 살다가 죽어도 ..뭐 어떠리.했는데

살을 빼고 내 눈엔 아주 예쁘게 생긴 내 딸 유림이

어제밤 둘이서 마더를 보고 오면서..

엄마는 내가 만약 뺑소니로 죽으면 어쩔거야.

그  말만으로도 무섭다...

만약 그러면 엄마가 응징해야지..



김혜자처럼 나도 그런 표정으로 세상을 돌아다닐 것이다.



권양숙여사의 표정과 겹친다.



죽음은  슬픈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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