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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를 기억하자

- 강희남 목사의 순명, 오체투지순례단의 회향일에 부쳐







1



"이미 권력은 시장으로 넘어간 것 같다."

라는 이른 항복의 말을 한 뒤

스스로 시장의 충실한 종이 되어버린

노무현씨는

"여러분은 저를 버리셔야 합니다."

라는 사내다운 종언을 했다.

그는 남자다.



이명박씨는 별 중요한 인물이 아니다.

어쩔 줄 몰라 버둥대는,

그저 불쌍한 한 인간일 뿐.

"저는 정치에는 소질도 없고, 잘 모른다”

고 말하는 그는

이미 대통령이 아니다. 스스로 인정했듯

그냥 장사치다.



이후를 기억하자.

이미 이후가 왔는데

이미 이후는 있어왔는데

많은 사람들은 늘 쉬운 말만 골라서

아니, 그것 밖에 몰라서  

이전의 말들만 쏟아낸다.  

그리곤 온갖 척을 한다.



모도들 척척박사다.



아, 무식이 병이다.

무식 안에서 제각각 떠들고 있는 것이다.

무식이라는 이름의 광장에

썩은 공분과 애도가 서로 잘난 듯 넘쳐 오른다.

노무현씨의 죽은 무식, 이명박씨의 산 무식은

맞부딪치어 날카로운 파편을 흩뿌린다.

정작 중요한 것들은 파편에 찔리어

피를 흩뿌리든지, 사장死藏된다.  





2



그러니까 우리

기억하자,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연이은 서거를

기륭전자 이랜드뉴코아 코레일투어서비스 여성 노동자들의 투쟁을 기억하자.

내쫓기는 철거민 불에 탄 철거민

용산 참사를 꼭 기억하자.

기억하자, 이경해 허세욱의 산화를

WTO와 한미FTA의 허구를 똑바로 기억하자. 어쩔 수 없어 미쳐버린 소를

소녀들의 촛불을 기억하자.

기억하자, 전용철 홍덕표를 이 땅의 살해당한 농민을  

전투경찰의 기고만장한 피의 행진을 기억하자.

기억하자, 새만금의 죽은 뻘 농발게를

부안 사람이 그토록 우려하는 핵폐기장을 기억하자.

기억하자, 인간복제를 의료민영화를 수돗물불소화를

그 광기를 그 끔직한 신념을 기억하자.

기억하자, 지율의 목숨을 그 혈관 뚫린 천성산을 앞산을

아파트 아스팔트 쇼핑센터 골프장 군부대에 부서진

온 산천의 흙을 반드시 기억하자.

기억하자, 평택시 팽성읍 대추리 도두리의 그 논밭을

효순이 미선이를 김선일을 이라크파병을 그 국가보안법을 기억하자.

6.15 공동선언을 10.4 선언을 피붙이의 약속을 기억하자.



기억하자 삼보일배를.

기억하자 100일 단식을.

기억하자 1000일 투쟁을.

기억하자 오체투지를.

기억하자 우리의 순명殉名을.

강아지똥을 하느님의 눈물을

마침내 기억하자.  







2009. 6. 6

김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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