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대상 게시판

청구회추억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나무야나무야
더불어숲
강의
변방을 찾아서
처음처럼
이미지 클릭하면 저서를 보실 수 있습니다.

숲속의소리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이후를 기억하자

- 강희남 목사의 순명, 오체투지순례단의 회향일에 부쳐







1



"이미 권력은 시장으로 넘어간 것 같다."

라는 이른 항복의 말을 한 뒤

스스로 시장의 충실한 종이 되어버린

노무현씨는

"여러분은 저를 버리셔야 합니다."

라는 사내다운 종언을 했다.

그는 남자다.



이명박씨는 별 중요한 인물이 아니다.

어쩔 줄 몰라 버둥대는,

그저 불쌍한 한 인간일 뿐.

"저는 정치에는 소질도 없고, 잘 모른다”

고 말하는 그는

이미 대통령이 아니다. 스스로 인정했듯

그냥 장사치다.



이후를 기억하자.

이미 이후가 왔는데

이미 이후는 있어왔는데

많은 사람들은 늘 쉬운 말만 골라서

아니, 그것 밖에 몰라서  

이전의 말들만 쏟아낸다.  

그리곤 온갖 척을 한다.



모도들 척척박사다.



아, 무식이 병이다.

무식 안에서 제각각 떠들고 있는 것이다.

무식이라는 이름의 광장에

썩은 공분과 애도가 서로 잘난 듯 넘쳐 오른다.

노무현씨의 죽은 무식, 이명박씨의 산 무식은

맞부딪치어 날카로운 파편을 흩뿌린다.

정작 중요한 것들은 파편에 찔리어

피를 흩뿌리든지, 사장死藏된다.  





2



그러니까 우리

기억하자,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연이은 서거를

기륭전자 이랜드뉴코아 코레일투어서비스 여성 노동자들의 투쟁을 기억하자.

내쫓기는 철거민 불에 탄 철거민

용산 참사를 꼭 기억하자.

기억하자, 이경해 허세욱의 산화를

WTO와 한미FTA의 허구를 똑바로 기억하자. 어쩔 수 없어 미쳐버린 소를

소녀들의 촛불을 기억하자.

기억하자, 전용철 홍덕표를 이 땅의 살해당한 농민을  

전투경찰의 기고만장한 피의 행진을 기억하자.

기억하자, 새만금의 죽은 뻘 농발게를

부안 사람이 그토록 우려하는 핵폐기장을 기억하자.

기억하자, 인간복제를 의료민영화를 수돗물불소화를

그 광기를 그 끔직한 신념을 기억하자.

기억하자, 지율의 목숨을 그 혈관 뚫린 천성산을 앞산을

아파트 아스팔트 쇼핑센터 골프장 군부대에 부서진

온 산천의 흙을 반드시 기억하자.

기억하자, 평택시 팽성읍 대추리 도두리의 그 논밭을

효순이 미선이를 김선일을 이라크파병을 그 국가보안법을 기억하자.

6.15 공동선언을 10.4 선언을 피붙이의 약속을 기억하자.



기억하자 삼보일배를.

기억하자 100일 단식을.

기억하자 1000일 투쟁을.

기억하자 오체투지를.

기억하자 우리의 순명殉名을.

강아지똥을 하느님의 눈물을

마침내 기억하자.  







2009. 6. 6

김건우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325 '더불어숲' 홈페이지를 새롭게 단장했습니다 5 뚝딱뚝딱 2013.06.16
3324 2012년 성공회대 종강콘서트 차임벨연주 뚝딱뚝딱 2012.12.16
3323 2012년 12월 13일 (목) 성공회대학교 종강콘서트 뚝딱뚝딱 2012.12.07
3322 제10기 청년 인권학교 - 인권을 배우자, 그리고 행복해지자! 인권연대 2012.12.05
3321 한국헤르만헤세 출판사입니다 1 박형희 2012.12.04
3320 대란(大亂) 노동꾼 2012.12.02
3319 서화달력 관련하여~~ 1 소영 2012.11.16
3318 좋은 그림 학습자료 이용가능한지요? 바람개비 2012.11.14
3317 이대 대학원 특강(2012.11. 21) - 신영복교수 뚝딱뚝딱 2012.11.06
3316 [인권연대]96차 수요대화모임(2012.11.28) - 신율(명지대 교수) 인권연대 2012.11.02
3315 <더불어숲 고전읽기반> 모임을 시작합니다. 1 웃는달 2012.10.30
3314 제10기 청년 인권학교 - 인권을 배우자, 그리고 행복해지자! 인권연대 2012.10.30
3313 동탄후마니타스아카데미 <특별강좌 신영복 교수님의 "공부-가장 먼 여행"> 1 뚝딱뚝딱 2012.10.26
3312 가짜 희망 1 김영희 2012.10.26
3311 조선대학교 "문화초대석" 강좌 - 신영복과 더숲트리오 뚝딱뚝딱 2012.10.26
3310 신영복 교수의 아름다운 글씨로 만든 그릇들 1 뚝딱뚝딱 2012.10.24
3309 시가선집의 친필 내용.. 박종선 2012.10.22
3308 문의드립니다. 오준택 2012.10.22
3307 선생님, 연락바랍니다. 6 한경실 2012.10.12
3306 문의 디려도 되나 싶으며 여줘봅니다,, 4 이은희 2012.10.07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 167 Next ›
/ 167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