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창 넘어 새들이

by 이재순 posted Jul 08,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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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창 넘어 새들이



                                           이재순

새들이 잠자고 창 넘어에 와
나보다 먼저

화단에
석류나무꽃에게
과꽃에게

맑은소리로
뭐라 하는데

좋은아침 하면서
상큼한 마음으로
맞이 한다 하는것 아니였을까

나에게
보고싶어서  이 이른아침에
와있느냐 하는것 같기도해
조금은 부끄럽기도 했었지

그래 나,

한숨 푹 잤는데
잠이 오지않아서 왔지
하고 말하고 싶어진다

나를 많이 가져가는
컴퓨터에 와 있다고
이야기 하면,
너 그 말 알아들을 수 있으면 참 좋겠다

그러면 난
다음부터는 잠이 오지 않아도
너 오는 나무 그늘 아래에서
너랑 함께 있을것 같기도 하는데

창문을 열고
까만 어두운 하늘이
훤해지기를 바라보며
밝아오는 새아침을 맞이할수 있을것 같았는데

아니야 ,
하는
내이야기 못알아들어도
날마다 너처럼 꼭  찾아와

자연소리로
노래 처럼
네 지저귀 오는것을

내 두귀는
기다리면서 있었던
내 이름 다정히 불러주며 오는듯해서

네 소리를 들려오는 대답으로
오늘 기쁜하루 보낼게 하면서

나 너에게
잠 잘 자고서
아침 맑은공기 마시러 왔느냐고
물어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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