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대공원 풀밭에 누워
<나무야 나무야>를 읽고 읽는데,
갑자기 하늘에서 개미가 날아와
13페이지 위 조그만 단풍나무에 앉았다.
깜짝 놀라 털어냈다.
주위를 둘러보니 머리 위로 키가 큰 나무 하나 서 있다.
책을 머리에 비고서 하늘을 보며 생각해 본다.
"바람이 불어서 나무에서 떨어졌나?"
"아니면 개미들이 원래 이런가?"
또 한 녀석이 나무에서 공중으로 날아서 내 손에 떨어진다.
또 한 녀석은 내 반팔티 위로 떨어진다.
놀라운 일이다.
개미들이 나는 걸 즐기나 보다.
아니면 본인들은 한참 일하고 있는데
여유롭게 책이나 읽고있는 내가 못마땅해 보였나?
아니면 나무 위에서 아래로 점프를 하며
힘든 노동의 스트레스를 푸는 걸까?
그것도 아니면 내가 먹이감으로 보였나?
어쨌든 나무 아래가 아스팔트였다면 뛰어내리지 않았겠지?
음...꼭 그런 것도 아닐거 같다.
하지만 분명 일부러 떨어지진 않을거다.
지쳐서,,, 쫒겨서,,,, 떨어지면 모를까.
나도 날고 싶다.
아스팔트 위가 아닌, 꽃 위로, 풀 위로, 흙 위로.
지금 한 번 날아볼까?
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