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대상 게시판

청구회추억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나무야나무야
더불어숲
강의
변방을 찾아서
처음처럼
이미지 클릭하면 저서를 보실 수 있습니다.

숲속의소리

2009.07.22 10:09

날파리 그리고......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방에 앉아 책을 읽다가
잠시 누워서 천장 형광등을 본다
안쪽에 뭔가가 움직인다
날파리다

들어오긴 했는데 나갈 수가 없나보다
천천히 걷다가
순간적으로 날아보다가
빨리 걷다가

이리저리 요리조리 아무리 움직여보아도
계속 거기가 아까 거기다.

주위엔
같은 길로 들어와
같은 식으로 헤매였던
크고 작은 벌레녀석들이 보인다.
자신들이 마지막으로 발걸음을 떼어놓았던
바로 그 자리에 껍데기만 남겨놓고 떠난 녀석들.

저녀석도 조금있으면 같은 신세가 되겠지?

그 순간 나는
내가 한 생명의 처절한? 우스꽝스러운? 죽음을
계속 누워서 지켜보고 있었다는 걸 알았다

신 선생님 말씀이 생각난다.
<입장의 동일함, 그것은 정말로 관계의 최고형태입니다.>

나랑 쟤랑 입장이 뭐가 다른가.
나도 쟤처럼 같은 곳을 계속 맴돌고 있지 않은가.
나도 스스로 그 구멍 속으로 들어오지 않았나.

그래,
살리자.

나는 의자에 올라가 형광등 덮개를 열고
베란다 방충망을 열었다.
그리곤 덮개를 뒤집어 퉁하고 쳐서
어리버리 날아가지도 않고 멍하니 있는 그녀석을 밖으로 내보냈다.

방충망을 닫고 들어오니
나방 한마리가 마루 위를 날고 있다.....

이놈의 '불'을 끄지 않는 한은 어쩔 수 없는 노릇인가!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725 비오는 날 밀양에서 자전거 출근기 8 김인석 2009.07.21
» 날파리 그리고...... 김상연 2009.07.22
723 [re]이러이러한 인연으로...... 1 나그네 2009.07.31
722 [부음] 오세형나무님 부친상 13 이승혁 2009.07.30
721 광화문 광장에 서서. 3 김상연 2009.08.02
720 광화문 광장에 서서 .2. 1 김상연 2009.08.06
719 최고의 선물? 김상연 2009.08.09
718 원조할매와 껌할매 1 김상연 2009.08.13
717 정연경씨^^ 1 김무종 2009.08.14
716 시(詩)대결로 승부를 겨누다 2 김상연 2009.08.17
715 애도합니다. 3 정재형 2009.08.18
714 냄새가 난다. 김범회 2009.08.22
713 긴급번개 공지사항입니다. 5 그루터기 2009.08.20
712 15일 토요일 번개후기 올립니다 5 그루터기 2009.08.24
711 李대통령 국정지지도 40% 넘어? 8 안중찬 2009.08.25
710 마중물 1 목적지 2009.08.25
709 선생님 강의 안내 5 김철홍 2009.08.26
708 모기인간 3 김범회 2009.08.26
707 영화 &lt;귀가 크면 복이 있다&gt;를 보고...... 15 김범회 2009.08.28
706 죽도록 즐기기, from 1Q85, 멋진 신세계를 논하다. 4 안중찬 2009.08.29
Board Pagination ‹ Prev 1 ... 121 122 123 124 125 126 127 128 129 130 131 132 133 134 135 136 137 138 139 140 ... 167 Next ›
/ 167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