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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의소리

2009.08.26 18:57

모기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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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에 누워 잠을 자고 있는데
발이 간지럽다.
손으로 긁어보지만 간지러운 그 곳을 긁을 수가 없다.

드디어 찾았다.
박~박~박
이제 좀 살 것 같다.

방에 창문이 열려있는 걸 봤다.
음.... 모기가 들어와서 내 발등을 물었던거구나.

창문을 닫다가 그녀석을 봤다.
모기녀석.
창문이 달린 벽면에 앉아 있는 그 녀석은
배가 벌겋게 통통하게 달아올랐다.
너무 과식을 해서일까?
꿈쩍도 하지 않고 벽에 붙어있다.

어제 읽었던 틱낫한 스님의 <반야심경>에
비추어 생각해보니
난 지금 모기 인간이 된 셈이고,
저 모기녀석은 지금 인간 모기가 된거다.

모기와 내가 둘이 아니라고 생각하니
조금 기분이 껄쩍찌근하다.
나한테 모기에 대한 선입견이 있나보다.

한 달전쯤 헌혈했을 때는
이런 기분이 아니었는데.....

이 기분을 <up>시키기 위해 어거지(?)로 찾아낸 사실이 하나 있다.

내가 누군가의 한 끼를 해결해 줬다는 사실이다. ^^

맛있고 배부른 영양식을 대접했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좋아진다.

"모기야, 과식은 금물이야.
그리고, 나한테 신세(?)를 졌으니까
너도 내 부탁(?)하나 들어줘.

일단 서로 다투어서
싸움이 벌어지기 직전의 상황 속으로 날아가.

그리고, 그 중 힘이 더 세 보이는 사람에게 다가가는 거야.

이제, 가장 가렵고 가장 긁기 힘든 부분을 물어.
가려운데를 긁느냐고 싸울 생각을 잊어버릴 정도로
가렵고 세게 물어야 돼.
알았지?
너를 평화의 사도로 임명한다.
탕! 탕! 탕!"  

흐믓한 표정으로
평화의 사도를 쳐다보니
여전히 꼼짝도 않고 벽에 붙어있다.

모기여, 날아올라라. 훨~~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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