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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의소리

2009.09.17 09:07

모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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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도 입이 비뚤어진다는 처서가 엇그제 이건만 우리집에 오시는 모기님들은 어찌 이리도 강녕 하신지 모르겠습니다.

허기사 삼백육십오일을 하냥 막걸리가 밥이다 하고 처먹고 다니는 위인이야 모기의 괴로움을 모르겠지만,남아 있는 식구들은 모기의 괴롭힘에 아주 죽을 지경이다. 남들은 높은 층에 살아서 모기가 엘리베이터 타고 올라오기 전에는 없다고 이야기를 하지만, 싸디 싼 빌라 삼층에 사는 나로서는 남의 이야기일 뿐이다....헐...닝기리...



모기를 잊으려고 그랬을까?

모기를 모른척 할려고 그랬을까?

나도 모르겠다.



하루에 삼십끼 밥 처먹는 놈 없고,

죽어서 삼십평 관짝에 눕는 놈 없듯이,



나역시 한평 짜리 내 서재(?)에서 잠을 잤다....

아침에 일어나 옷을 주섬주섬 찾아 입으려 하는데 옷사이에서 아주 도동통하게 살이 오른 멋진 몸매의 모기를 발견 하였다.

내 누구 이던가?

내 피를 빨아먹는 자를 용서 하지 않는 자 아니던가?

그리하여 모기는 끝까지 추적하고,그 배후 세력까지 끝까지 발본색원 하던 나 아니었던가?



하지만, 어제의 삼각수가 오늘의 아리수 이듯이



나도 변하고 말았구나....



"모기야 니도 배가 많이 고팠구나....."

허기사 니도 살라고 나의 피를 먹었지....

니는 살기위해서 그리고 너의 배속에 잉태된 생명을 위해서 나의 피를 어쩔수 없어서 먹었지...

허지만 우리 인간은

꼭 안먹어도 되는 남의 생명을 먹고 살아가는데,

니는 안먹어면 죽기때문에 나의 피를 먹은 너를 내 어찌 나무랄수 있겠니?



허지만, 다음에 나에게 올때는

피의 용량이 적은 내 새끼들 보다 나와바리 넓은 나에게 오길 바라고, 아니 나에게 오기전에 호적등본에 내 마누라로 등재된 그 님의 넓은 허벅다리에 먼저 가시고,그리고도 배가 고프시다면 나의 가녀린 등짝에서 행복을 찾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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