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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의소리

2009.10.21 10:04

할머니와 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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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할머니, 뭐 하나만 여쭤볼께요.
할머니는 웃으며 고개만 끄덕이신다.

나:할머니, 힘들 땐 어떻게 해야돼?
할머니: 일을 해야지.
의외의 답변에 조금 놀랐다. 음.....

나는 다시 물었다.
나:할머니, 그럼 다 잘 될 때는 어떻게 해야돼?
할머니: 편안~하게 해야지.

다음날 아침이 됬습니다.
저는 청소를 위해 환기를 시키려고 베란다 창문을 활짝 열고,
우리방(할머니와 저) 창문도 조금 열어 놓았습니다.
할머니는 추우신지 이불을 꼭 뒤집어쓰신 채로 저를 째려보고 계십니다.
그래서, 제가 물었습니다.
나: 할머니, 더워요?
할머니:(째려보면서) 뭐?

나:그럼 추워요?
할머니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입니다.

곧바로 저는 다시 어제 물었던 걸 다시 물었습니다.

나: 할머니, 뭣 좀 하나 물어볼께요.
할머니는 말없이 저를 쳐다봅니다.

나: 할머니, 힘들 땐 어떡해야돼?
할머니: 뭐? 죽으래는 거야?

나: 아니, 힘들 땐 어떡해야 돼냐구요?
할머니: 뭘, 어떡하란 말이야!

나: 힘들 땐 어떡하냐구!!!
할머니: (퉁명스럽고, 큰 목소리로) 그걸 내가 알어? 힘든 사람이 알지!
어제와 전혀 다른 대답을 듣고 저는 또 조금 놀랐습니다.
그래서 다시 물었습니다.

나:할머니, 다 잘 될 때는 어떻게 해야돼? 어?
할머니는 이제 쳐다보지도 않으십니다.

할머니의 답변은 항상 그때 그때마다 달라집니다.
할머니, 감사합니다. 그리고, 죄송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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