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히 이어온 만남을 잠시 뒤로하고
잠행에 들어갑니다.
반갑게 미소지으며 악수하고 싶었습니다.
아쉬움은 많지만 뒤로 하겠습니다.
목요일 수업시간에
오렌지 쥬스하나 교탁에 올려 놓아 드리고,
<차치리의 신발> 절반을 떨리는 목소리로 읽었습니다.
다음엔 무엇을 드리고,
무엇을 함께 읽게 될지 상상해 봅니다. ^^
산에 무슨 책을 들고 들어갈까 고심고심했습니다.
그런데 그냥 다 놔두고 가려고 맘을 고쳐먹었습니다.
차치리의 전철를 밝고 싶지 않아서...... ^^;
그래도 아직은 미련의 잎사귀를 모두 떨구진 못했습니다.
오늘 남대문 시장에서 쪼끼하나, 웃도리하나, 무화과 한봉지 사고나니
저도 모르게 교보문고로 발길이 향하더군요.
거기서 정말 갖고 싶은 책을 하나 발견했습니다.
돈이 없었던게 다행이었습니다. 휴~~ ^^;
대신 쭈그려 앉아서 조금 읽고서 다시 내려놓고 나왔습니다.
원래 9일 예정으로 갔던 산인데....
어쩌면 평생 있을지도...... ^^;
역시 세상은 신비롭습니다.
목요일 수업시간에 선생님께 배웠던 게 생각납니다.
교사불여졸성(巧詐不如拙誠)
교묘하게 남을 속이는 것이 용렬한 정성보다 못하다.
이 말씀을 들을 때 약간 얼굴이 달아올랐습니다.
가슴과 발에 이 말을 새겨 넣고 살아보렵니다.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 ^ *.* T.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