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서 크리스마스를 맞이하며

by 레인메이커 posted Dec 25,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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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겨울방학도 시작되었고, 이제 2009년 한 해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모진 시간들로 인해 정작 교단에 계셔야 할 선생님들께서는 아직 학교로 돌아가시지 못하셨습니다.

근현대사 교과서 문제는 결국 법정으로까지 가서 논의를 펼치고 있지요.

더불어 서울 한 복판 용산에서는 아직도 불에 탄 건물과 함께
망자의 넋도 달래지 못한 채 그렇게 2009년이 저물어 가고 있습니다.

참 쉽지 않은 날들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과연 무엇을 어떻게 하며 지내야 할 것인지...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교원평가가 시행이 된다고 하지요.

교원평가의 주체가 누구이며 무엇을 위한 평가인지에 대한 최소한의 공유 의식이 없는 채..

평가를 위한 평가로 교원평가가 교육과 사회 전반면에 걸쳐 긍정적인 역할보다 부정적인 역할을 수행하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한 해가 저물어 가는 시점에 기쁨과 함께 근심과도 마주서게 되었습니다.

기쁨은 평화 공부를 함께 한 선생님과 공동으로 마련한 평화책이 나온 것이고, 근심은 아이가 기관지가 약해져 입원했고, 결국 크리스마스도 병원에서 맞이하고 있네요. 더불어 동료 교사들이 아직도 교단에 서지 못하는 등 국내외 여건이 결코 쉽지 않다는 점입니다.


아이는 다행히 큰 병은 아니지만... 어린 녀석이 링거를 꽂고 환자복을 입고 있는 모습은 안쓰럽군요....

병원에 오래 있지도 않았지만... 역시 병원이 주는 느낌은 편하지 않습니다.

입원해 있는 어린 친구들을 비롯해서 다양한 사연들로 병원에 있는 사람들과의 만남들...

막 병원에서 돌아와 집에서 남은 과제를 풀어가다가...

문득 몸이 아프거나 또 마음이 아픈 분들이 기운을 내서 행복한 일상을 꾸렸으면 하는 마음이 깃들었답니다.


모쪼록 건강하고 행복한 연말 연시 맞으시길 바라며 미리 새해 인사드립니다.


그래도 마음 한 켠이 조금이나마 따뜻해진 건..
아이를 재우고 잠시 들른 초등교사커뮤니티인 인디스쿨에서 새로운 학교 만들기(남한산초, 거산초 등)에 대해 많은 선생님들이 활발하게 논의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저 주어진 환경에 맞춰 아이들을 가르치고 배우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의 삶을 헤아리고 아이들과 더불어 교사가 성장해가는 학교를 만들어간다는 건..
교사로서 꼭 더불어 펼쳐가고 싶은 꿈이 아닐런지요?

비록 지금은 꿈이지만.. 간절히 소망하고 또 노력한다면 꿈이 바로 현실이 될 수 있겠지요...

희망을 기꺼이 나누고자 하는 벗들을 떠올리며......
주어진 현실에 낙담하지 않고, 소박하게나마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가며 새해를 맞이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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