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가 시작되며 7분 선생님들의 복직도 이뤄지길 바라며

by 레인메이커 posted Jan 01,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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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공부하는 설은주 선생님을 비롯한 7분 선생님의 반가운 소식입니다.
어제는 아쉬운 여지가 있지만 그래도 반가운 소식이 있었답니다.


어처구니 없이 교단에서 잠시 떨어져있던 설은주 선생님을 비롯한 7 분의 선생님들께 법원에서 최소한의 판결을 내렸기 때문입니다.



반가운 소식이지만 전적으로 반갑지만은 않습니다.

아래 신문 기사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법원에서는 최소한의 판결만 했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교육청에서는 항소하겠다고 하네요.


그럼에도 이런 판결이 있어 한 편으로는 다행이다 싶기도 합니다.


모쪼록 결코 쉽지 않은 길을 뚜벅뚜벅 걸어오신 선생님들의 건강과 더불어

새해에는 하루 빨리 복직하셔서 아이들과 함께 행복한 날들 맞으시길 바라며 인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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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은 죄가 없다’던 아이들 축하전화에 그동안 고생도 눈 녹듯

아직 끝나지 않은 싸움


새해 소망요?
출석부 다시 불러보는 것

<출전: 2010년 1월 1일 한겨레신문 기사>


“판결 선고를 듣는 순간, ‘선생님은 죄가 없다’며 제 눈물을 닦아 주던 아이들의 얼굴이 가장 먼저 떠올랐어요. 이젠 학교에 가서 그 고사리손들을 다시 잡을 날만 기다릴 뿐입니다.”

2008년 국가수준 전국 학업성취도 평가(일제고사)에 반대했다는 이유로 교단에서 쫓겨난 설은주(29)씨 등 교사 7명은 2009년의 마지막날 소중한 새해 선물을 받았다. 해임 처분을 취소하라는 서울행정법원의 판결이 나온 31일, 영하 10도가 넘는 차가운 날씨에 칼바람을 맞으면서도 이들은 활짝 웃었다.



이들은 2009년 한 해를 교실 대신 서울시교육청 앞길과 거리 이곳저곳에서 보냈다. 여름 더위 속 모기 떼와 싸우고, 추운 겨울 가스난로 하나로 버티던 힘겨운 싸움이었지만 첫 장을 승리로 매듭지었다.
서울 유현초등학교에서 해임된 설 교사는 지난 1년을 “많이 힘들었지만 교사로서 그동안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을 배운 의미있는 시간”이라고 돌아봤다. 교직생활 내내 받았던 편지보다 지난 1년 동안 제자들이 보낸 편지와 휴대전화 문자가 더 많았고, 진정성을 이해해주는 학부모들의 지지도 더 많이 얻었다. “교단에 서지 못하는 동안 ‘가르치는 일’이 뭘까를 많이 생각했는데, 그건 바로 ‘배우는 일’이었습니다.”

설씨는 중학생이 된 6학년 2반 제자들과도 자주 만난다. 선생님 사정을 세세히 알지 못하면서도, ‘어떻게 먹고사느냐’는 어른스러운 걱정을 해주는 아이들이다. “밥을 사줄 때마다 ‘선생님 돈도 못 벌 텐데’라며 걱정을 하더라구요.” 떨리는 설씨의 목소리에 물기가 배었다.

해직된 딸을 걱정할까봐 부모님께 차마 선고일도 알리지 못했다는 설씨는 “이번 판결로 불효를 끝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서울시교육청이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할 예정이어서, 이들이 학교로 돌아갈 날은 아직도 기약하기 어렵다. 서울 거원초 교사였던 박수영(36)씨는 “소식을 전해들은 아이들이 ‘언제쯤 학교로 돌아가게 되는 거냐’는 문자를 보내왔지만, 뭐라 답하기 어려워 답답하다”며 “하지만 희망을 키워갈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정상용(42) 전 서울 구산초 교사 역시 마음의 짐을 덜었다. 담임에게 ‘해임이 뭐냐’고 묻는 천진한 딸 앞에서 눈물을 삼켜야 했던 정씨는 “교사로서, 아버지로서 떳떳함을 증명받게 돼 다행”이라며 “제자들의 축하 문자에 그동안의 고생과 억울한 마음이 눈 녹는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단순히 복직만을 위해 싸웠다면 버틸 수 없었을 것”이라며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 가르침에 대한 열정과 그 참뜻이 왜곡되지 않는 교육현장을 만들기 위해 묵묵히 걸어가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판결에 대한 아쉬움도 있다. 박수영씨는 “문제가 많은 교육정책에 이의를 제기한 교사들의 행동이 위법하다는 판단은 아쉽다”고 말했다.

1년 동안 서로 맞잡았던 손을 더 굳게 움켜쥔 이들의 새해 소망은 소박했다. ‘새 출석부를 보며 아이들 이름을 불러보는 것’(설은주), ‘아이들과 눈싸움하기로 했던 약속을 뒤늦게나마 지키는 것’(정상용), ‘다시 선생님이라는 자랑스러운 이름으로 불리는 것’(박수영). 이들의 마음은 벌써 아이들에게 달려가고 있다.  

정민영 기자 minyo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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