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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가는 령혼의 안식을 빈다.

한국의 가수 겸 배우인 최진영씨가 자살했다는 소식을 처음으로 접한것은 3월 29일 오후 3시경이였다. 사무실의 한 동사자가 인터넷을 뒤지다가 갑자기 이 소식을 발견했던것이다.
"뭐? 최진영이 자살했다고?"
순간 무엇엔가 머리를 얻어맞은듯한 느낌이 스쳐지나갔다.
순간 최진영의 누나— 국민배우 최진실을 떠올렸고 최진실의 자식들인 환희와 준희를 떠올렸고 최진실의 모친을 떠올렸다.
비록 나의 삶하고는 십만 팔천리나 떨어져 있는이들의 사연이지만 그 순간만은 진심으로 가슴이 선뜩해나고 눈시울이 붉어지는것을 어쩔수 없었다. 무엇이 나로하여금 이들의 죽음을 울게 만든것일가?
최진실이 출연했던 드라마들을 두루 보면서 최진실이란 배우를 좋아했던것이 원인이라면 원인이라 할가? 아니, 그보다도 스크린에서 그처럼 밝은 모습을 하고있던 국민배우마저 자살을 하게 만든 세상이 무섭고 두려워서라 함이 나을것이다.
도대체 무엇이 최진영씨로하여금 스스로 목숨을 끊치않으면 안되게 했을가가 궁금했다. 하여 나는 어제 퇴근전까지 자주 인터넷을 뒤져 최진영의 자살소식을 체크했다. 너무도 갑작스러운 죽음이여서인지 퇴근할 때까지도 자살원인은 밝혀지지 않고있었다.
우수가 깊은 두 눈망울이 쓸쓸한 최진영씨의 사진 아래에 "사람이 싫다. 산다는게 싫다. 이러는 내가 싫다"는 글을 자기의 싸이에 올린적이 있다는 짤막한 소식이 실렸을뿐이였다.
아마도 최진영은 누나 최진실이 세상뜬후 최진실의 동생이라는 멍에를 메고 세상앞에서 힘들게 살아온듯싶다. 하지만 가끔 스크린에 나와 누나를 이야기하고 조카들을 이야기하는 그의 모습은 그처럼 든든하였고 믿음이 갔었다. 조카들과 함께 찍은 사진들은 어딘가 밝아보이기까지 했다.
하지만 그는 그처럼 쓸쓸한 문자만 남기고 총망하게 우리곁을 떠나버린것이다.
"죽기는 왜 죽는거지, 자기보다도 엄청 더 힘들고 아픈 사람들도 그냥 살아가는데."
사무실동료도 최진영의 죽음이 애달픈지 쓸쓸하게 한마디를 했다.
과연 최진영씨는 왜 죽어야만 했을가?
정말 살아간다는것이 가끔 지겨울 때가 있다. 자기의 진심이 남들의 몰리해를 받을 때, 자기의 진심이 남들에게 무참하게 짓밟힐 때 사람들은 가끔 죽음을 떠올린다.
지난 12월부터 근 한달가량 지지리도 힘든 시간을 보내며 가끔 나의 머리속에도 죽음의 음영이 얼른거린적이 있었다. 하지만 그때마다 내가 살아온 지난 세월이 떠올랐고 살아가야 할 앞날의 환영들이 떠올랐으며 잠자코 나를 지켜보고있는 안해며 자식들이며 친지들이 떠올랐다. 그들이 있기에 아직 나는 죽음과 악수할수 없고 그들을 위해서라도 더 억척스레 살아가야 하는것이라고 자신을 다독이군 했다. 비록 힘든 하루하루였지만 모름지기 자기 어깨에 놓여진 짐을 느끼고 내가 이 세상을 살아가는 책임감을 느낀것이다.
이 세상에 태여나면서 인간은 모두 책임감이라는 멍에를 걸머지게 되는데 이로하여 인간은 항상 삶의 압력을 받게되는것이다. 이런 압력마저 없다면 인간은 수시로 사람이기를 포기하게 될것이고 삶의 참뜻을 느끼지 못하게 될것이다.
스타의 죽음을 멀리서 바라보면서 스스로에게 이런 말을 해주고싶다.
인간들속에서 살아가는것만큼 너는 혼자만의것이 아니다. 혼자만의것이 아니기에 너에게는 스스로의 목숨을 포기할 권리가 없다.
이런 의미에서 최진영씨는 인간이 살아가는 룰을 어긴것이다.
고요한 이밤, 떠나가는 령혼의 안식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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