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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을 타고 시청역에서 내려 서울광장보다 덕수궁 쪽을 나섰습니다.

비가 오고,

이명박 무슨 반대 서명에는 하지 않았습니다.

아마 사대강 사업인 것 같은 데

근본적으로는 자연을 중요시하지만 다수를 위해서

개발과 보존 무엇이 더 나은지 보류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노란 리본 하나에 써서 가져오고

같은 리본에 글을 써서 달았습니다.



'님으로, 세상으로 비가 옵니다. 눈물이 옵니다.'



추모객들이 헌화하려고 비를 피해 대한문 밑에서 차례를 기다리고,

길을 트워두고 추모객들이 도열해 차례를 기다리고



이웃 동생과 같이 갔는데 이 동생은 요즘 시청광장에서 하는 공연에 자주 갑니다.

저도 헌화는 가슴 속으로 하고, 잠시 영정을 바라보고,

그 주변을 몇 번 돌다가

비닐로 씌워져서 더 흐릿한, 그 그리운 얼굴을 뒤로 하고

시청광장으로 길을 건넜습니다.

마침 딱 맞춤 옷같이 들어온 녹색등,

푸른 신호등이라고도 하는 녹색등,

가슴에는 노란 리본을 달고

매다는 긴 리본에 둘둘말아 묶은 몇장의 글을 들고.

한 손에는 우산을 들고.



시청광장에서는 전혀 다른 사람들 같았습니다.

길 하나 사이에 두고 대한문 앞 사람과 시청광장에 공연을 보는 사람

오늘 주 공연이 .

꼭두각시 노름인가요?

꼬마 무동들이 앙증맞게 춤을 추고.

진보나 보수나 알고 보면 길 하나 사이인

이토록 가까운데 왜 그렇게 서로 죽이지 못해 안달하는지.



천안함 발표를 보고 참 어이 상실입니다.

이거 완전히 당달봉사, 눈뜬 봉사입니다.

심청이는 아비 눈을 뜨게 하기 위해

공양미 삼백석에 인당수에 뛰어들었다면

천안함에서 명을 달리한 분들은

누구의 눈을 뜨게 하기 위해 서해로 가라앉았을까?



한미 합동 훈련 중이었다는 데

눈 뜬 봉사들이었나 봅니다.

전시작전권은 예정대로 되어야 합니다.

미국 이지스함도 훈련 중이었다는데

눈뜬 장님 수준의 미군이 더 있는다고 뭐 달라지겠습니까.

차라리 더 빨리 독립심을 길러 나가야 합니다.

힘이 든다고, 돈이 더 든다고 언제까지 남 의지하고 살려고 합니까.

미국은 아무리 우리가 매달려도 더이상 필요치 않거나

더 중요한 일이 발생하면 언제든지 고무신 거꾸로 심을 것입니다.



천안함 장례식 때 서울광장에서 헌화하고

방명록에 썼습니다.



'대한민국이 좋은 추억이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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