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탕, 된장찌개

by 노동꾼 posted Jun 30,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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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더기는 어디 가고

탁수만 고였는고.



된장찌개를 해서 먹다보니 된장 풀어진 물만 고여있어

재탕, 중탕 작업을 시작한다.



감자에 싹이 났다.

흙이 잔뜩 묻어있어 고운 손 물 묻혀도 흙 묻히긴 싫어

된장 좀 더 풀고 마이가린

이사 가면서 놓아둔 마아가린 주은 걸로 부족한 기름 칠,

책상 위에 돈 주은 것보다는 차떼기로 골프권 주은 것보다는

하늘을 향해도 땅을 봐도 사람에게 말하기도 쪽발리는

천기누설 마아가린 기름칠로 액막이 하고

어제 깎아 오분의 이쯤 황하로 떠내려 보내고 남겨 두었던

당근 총각 펄펄 끓는 정열을 참지 못한 가장 먼저

용감하게 이분의 일만, 용감무쌍하게 투신하여 무대는 한층 후끈 달아오르고

아, 사랑이여, 그걸 따라

고향에서 가져온 호박 건박 처녀와

여기서 내가 심심풀이 실험해 본 가지 건박 과부가

총각 따라 투신하고

아이고 메야

처녀 가는 것은 괜찮다만 과부 너 마저 떠나면 홀애비 어떻게 살라고

화탕 지옥, 극열지옥이라도,

바람 불어 봄바람, 초여름 후덕지근 바람 났어

가지 건박 과부가 간 곳이라면

버섯, 표고버섯 홀애비 가을 단풍 등활지옥으로 떠나고

청량고추, 청량리,

서늘하다, 겨울온다

맵고 시린 땀이 온다

얼얼한 눈이 눈물로 온다

의성 육쪽 마늘 같은 눈이 내린다

사람이 되고 싶어 김대중이 상시복용한

빻은 의성 육쪽 마늘 같은 눈이 내린다.

빻아서 어개졌는 데 육쪽인지 팔쪽인지

의성인지 서산인지

의성 육쪽 마늘이라해서 그러면 그런 줄 알래기지

김대중이 사람되고 싶어 상시 복용한 의성 육쪽 마늘

백일에 백일을 꼽하고 또 백일을 더 먹어도 끝내

사람 구실하지 못한 김대중이 팔팔 끓는 된장국으로 떠난다

의성 마늘 먹으면 사람된다면

예수는 쑥 먹어서 쑥대머리 하냐

이재오는 홍어 폭 삭힌 것 먹어서 전라도로 망명했냐.

유시민은 지식 소매상이라 된장찌개에 푹 빠졌나.

오뎅도 따라 된장국 속으로 망명했냐

오래되어 푸른 반점, 푸른 눈이 간혹 보이지만

된장국 속으로 망명하면 다 한민족이라

오백원 짜리 중국산 두부도

십삼억 중국인도 다 된장국 속으로 투신하면 다 한민족이라

냄비 가득 십삼억이 많기는 많구나, 냄비가 넘치는구나

건더기만 넘치면 마른 손 갈라지고

청수로 광내고 맛소금 뿌리면

진갈색 바다, 내 입만 빠지면 완성되는

하늘의 음성



밥도둑이 따로 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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