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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의소리

2010.07.01 12:51

밀양 모임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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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보내주신 메일과 사진 받고 늦은 답장드려요~
여러 가지 사정으로 답장 늦어진 것 이해해주시라 믿으며(^^)
예쁘고 더러운(?) 이야기로 안부인사 드릴께요.
며칠 전부터 건호가 드디어 대소변을 가리기 시작했어요.
기저귀를 뗐지요. 처음으로 아기용 ‘응가기’에 정중앙에 예쁘게(?) 똥을  
쌌을 때, 온 가족이(대부분 그렇듯 당시에도 미아리 처가에 있었어요)
월드컵에서 대표팀이 골을 넣었을 때 같은
환호와 탄성을 질렀어요. 냄새도 잊고 그 예쁜(?) 똥을 한참이나 바라보았지요.
요즘 편찮으신 어머님(장모님)도 건호의 이쁜짓 덕택으로
조금은 좋아지시지 않았을지....

이렇게 소소한 아기이야기를 드리면서 생각했어요.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부터 우리 아이들의 미래가 걸린
4대강으로 위장한 “대운하”이야기까지 함께 나누고 고민할 수 있는
우리의 관계는 무엇일까?
그곳이 밀양이든, 단양이든 아니면 평양이든, 심양이든
장마 시작하여 폭우가 내릴 것이라는 예보가 있든,
30도가 넘는 불볕 더위든 상관없이
김영일, 김영재, 배기표, 배상호, 신정숙
이익성, 이종은, 좌경숙, 최양순, 한혜영, 이 열 명의
나무들을 ‘움직이게’ 한 이 관계는 무엇일지?
형을 비롯하여 열명이나 되는 많은 사람들의 먹을 것과 마실 것,
보고 다닐 곳을 준비하는 수고를 기쁘게 감당한 이 관계는
무엇일지?
이번 여행내내 화두처럼 잡고 있었던 “관계”에 대한
질문들은 지금도 끝도 없이 이어지고 있어요.

그 질문들 속에 이번에 다시 건져 올린 한 가지는
“보는 것”의 중요함이었어요.
밀양의 여러 분들과 모임을 “보니까” 밀양에서 시도되고 있는
밀양두레기금이 구체적인 무엇인가로 다가오면서
더욱 마음이 가고
마구 파헤쳐진 강의 바닥과 함안댐(!)의 끔찍한 현장을
내눈으로 직접 “보니까” 이 대운하공사가 얼마나 미친짓인지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어요.

보는 것은 함께 먹는 것/ 함께 걷는 것/ 함께 공부하는 것/ 함께 행동하는 것
그리고 함께 울고, 웃는 것 등 다음 단계로 발전하는 첫 단계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함께 먹어서 더 맛있었고
함께 웃어서 더 즐겁고
함께 공부해서 더 많이 배웠고
함께해서 더 행복했습니다.


함께 음식차리고, 설거지하고, 깨를 솎아준 여러 손
함께 낙동강을 걸었던, 밀양강물에 담았던 여러 발들에게
감사합니다.

그리고 밀양두레기금에 힘을 실어주시는 글씨를 써주신 선생님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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