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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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메모


독서는 타인의 사고를 반복함에 그칠 것이 아니라 생각거리를 얻는다는 데에 보다 참된 의의가 있다.

 

세상이란 관조(觀照)의 대상이 아니라 실천의 대상이다.

 

퇴화한 집오리의 한유(閑遊)보다는 무익조(無翼鳥)의 비상하려는 안타까운 몸부림이 훨씬 훌륭한 자세이다.

 

인간의 적응력, 그것은 행복의 요람인 동시에 용기의 무덤이다.

 

인내는 비겁한 자의 자처(自處)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투쟁은 그것을 멀리서 맴돌면서 볼 때에는 무척 두려운 것이지만 막상 맞붙어 씨름할 때에는 그리 두려운 것이 아니며 오히려 어떤 창조의 쾌감 같은 희열을 안겨주는 것이다.

 

오늘날의 문학 예술인에게 필요한 것은 과감한 쿠데타이다. 그들의 '스폰서'(물주)로부터의 미련 없는 결별이다. 그들이 자기의 물주를 생산의 비호인으로서 갖고 있든, 소비의 고객으로서 갖고 있든, 어쨌든 그들 개개인의 결별이 아니라 집단적인 결별이라면 좋다. 그리하여 대중의 정의와 양심의 역사적 대하(大河) 속에 흔연히 뛰어들 때 비로소 문학 예술은 고래(古來)의 그 환락의 수단이라는 오명을 씻을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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