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대상 게시판

청구회추억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나무야나무야
더불어숲
강의
변방을 찾아서
처음처럼
이미지 클릭하면 저서를 보실 수 있습니다.

숲속의소리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Files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Files



거센 태풍이 오던 그 날 둘째가 건강하게 세상에 나왔습니다.


세상에 온 둘째 덕분에 산후조리원과 집을 오가면서 첫째와 둘째를 보며 지내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의 격려와 덕담을 들으면서 고맙고 반가웠습니다 ^^*



하지만 사실 마음이 가볍지만은 않네요.

아이가 자라면서 과연 어떤 세상에서 살아가면 좋을지~
지금 우리 사회는 어떤가 가만히 되짚어 보는 날들이기 때문입니다.



첫째 때도 느낀 것이지만
아이 한 명이 태어나려면 우리 사회에서는 엄청난 돈이 필요하다는 걸 절감했지요.

병원 입원비를 비롯해서 각종 아이 검사료 게다가 불가피하게 산후조리원을 찾을 경우까지... 등등
(참고로 서울시내 평균 산후조리원 비용이 2주 기준으로 210만원 이더군요~)


더불어 출산과 함께 육아업계의 공격적 마케팅도 산부인과와 조리원에서 활발히 펼쳐지는 현실도

그저 자본이 우리 시대 삶의 풍경을 이렇게 바꿔나가고 있다는 걸 몸소 느끼고 있네요.

이런 여건을 알면서도 저출산이 문제라고 하는 것인지 그저 궁금했답니다.



어제 식사를 위해 잠시 산후조리원 근처 식당에 들러서 밥을 먹는데...

앞자리에 앉은 두 딸과 식사를 하는 아빠 이야기를 우연히 들었습니다.

아빠에게 지금처럼 함께 못살면 '나 삐뚤어질 거야!' 라고 투정을 하는 아이들과

그래도 넉넉히 아이들을 달래며 이야기를 나누는 아빠의 대화였습니다.



본의 아니게 듣게 된 대화를 통해

사실 이 집은 어려워진 경제 사정으로 가족이 함께 살지 못하는 것이었고,

초등학생 또래 두 자매는 오랜만에 만난 아빠에게

그 동안 못한 이야기를 좀 더 많이 나누기 위해 애를 쓰다가

헤어지는 시간이 아쉬워 계속 그런 투정 아닌 투정을 한 것이었습니다.


그 시간 TV 뉴스에서는 자녀 문제로 최근 물의를 일으킨 외교부 장관 사임 소식이 나오더군요.


고위직 공무원이 되겠다는 것도 아니고 소박하게 같은 집에 사는 것이 아이들 꿈인데...

그 꿈이 왜 이리 어려운 것일까요?




밥을 먹고 조리원에 돌아와서 신생아실의 아이들을 보면서...

엄마와 힘겨운 산고를 헤치고 드넓은 세상으로 나온 저마다의 아이들이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벽으로 인해 좌절하지 않고

말 그대로 희망을 몸소 느끼며 자라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305 답답한 마음으로.. 1 배형호 2005.05.03
1304 담배꽁초를 주으면서..... 김상연 2009.07.20
1303 담마와 연기 그리고 붓다 1 김자년 2011.05.18
1302 담마와 실라 담마 김자년 2011.10.27
1301 달빛 산행을 망친 죄를 고백합니다. 1 이명옥 2004.02.08
1300 달맞이산행 시간 변경에 관해서 4 가보세오르세 2004.02.04
1299 달력남은 것, 있나요? 1 서경민 2004.03.06
1298 달력. 김성숙 2003.12.08
1297 달 총각이 아빠가 되었습니다. 14 정용하 2008.10.06
1296 단어의 인지(리딩)에 대한 놀라운 사실 4 류지형 2007.01.19
1295 단결 할줄 모르면 짐승이되는 학습장 2 육체노동자 2004.09.05
1294 다치지 않고 잘 다녀오셨는지..... 3 배기표 2011.07.11
1293 다음은 우리다 5 지나가다. 2008.08.02
1292 다시, 바람이 분다. 1 김상연 2009.06.16
1291 다시, 겨울이다 1 시인박 2007.07.10
1290 다시 태어나지 말라는 것은 김자년 2011.02.25
1289 다시 처음처럼.... 7 김인석 2010.12.22
1288 다시 우뚝 서고 싶습니다. 부끄러움으로. 1 김범회 2010.03.21
1287 다시 우뚝 서고 싶다. 부끄러움으로. 12 김상연 2009.06.01
1286 다시 들어와서.. 1 이상혁 2004.01.16
Board Pagination ‹ Prev 1 ... 92 93 94 95 96 97 98 99 100 101 102 103 104 105 106 107 108 109 110 111 ... 167 Next ›
/ 167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