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효대사의 극락왕생 염불 하나
원효대사가 말년(원효대사라는 그 유명한 이름을 버린 화작의 삶)에 친구인 사동(뱀 잡는 땅꾼)의 어머니 장례를 함께 치르면서, 사동이 어머니의 극락왕생 염불을 부탁하자,
“태어나지 말지어다, 죽는 것은 괴로움이다.
죽지 말지어다, 다시 태어나는 것은 괴로움이다.”
라는 간단한 게송을 읊었다.
이 염불(게송)을 듣고 사동이
“야, 이 먹물아. 말이 너무 많다. 좀 더 간단히 해봐”라고 하니,
원효대사는 “생사고生死苦”, 즉 “사는 것도 죽는 것도 괴로움이다”라고 했다.
사동은 이에 웃으며 만족한 표정을 지었다.
-‘참자유(법륜 저, 정토출판)’에서 발췌-
참고)
저도 먹물이라고 느끼지만, 토를 조금 달아 보겠습니다.
몸을 받아 태어나고 죽는 영원불변하는 어떤 실체(독립적으로 존재하는 불변의 자아)가 있다고 하는 망상에서 벗어나지 않는 한, 원효대사의 게송에서 말하는 괴로움에서 벗어나기는 불가능하겠지요.
원효대사의 게송은 사성제 중 첫번째인 고성제苦聖諦입니다.
고성제를 여실히 안다는 것은 생사해탈로 나아가는 기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