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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사라지면 도망친거지?
말없이 떠났으면 도망친건가?
이 겨울만 잘 지냈다면 좋았을걸.....
하지만 어쩌겠는가, 이미 떠나왔는걸.
서울에 올라온지 3일째. 역시 윤회의 사슬은 질기다.
나는 다시 광화문과 명동, 종로, 인사동안으로 들어왔다.
예전의 나의 공간으로.

어제 저녁에는 먹물옷을 벗어버렸다.
이제 남아있는 '먹물'은 모자와 화두챙김이 전부이다.

역시 사람은 입고 있는 옷에 큰 영향을 받는다.
어제 찜질방에서 맥주한캔을 했으니 말이다.
'남들의 시선에 영향받는 '소심남'이여,
입장의 동일함(일여)을 금새도 내던지는구나.'

'나의 떠남...아니 어쩜 도망이 궁극에는
나와 내가 남겨둔 이들 모두에게 이롭게 되기를...'
참으로 무책임해보이는 이 말이 현실이 되도록 하려면
<지금의 나>가 나아갈 방향이 확실하고 올바르게 설정되야겠는데.


'먹물옷'을 벗었지만 먹물에 물든 나는 거의 변함이 없다.
약간의 감각적 쾌락에 대한 욕망이 꿈틀거리는 것을 제외하고는....
이것이 타락의 시작이 될까? 아님 새로운 도약이 될까?
난 다시 먹물옷을 입을까? 아님 영영 벗어던지게 될까?
이것하나도 자신있게 얘기하지 못하는 나, '정말 넌 누구냐?'정말 알 수 없는 인간!'
다시 새로운 터전, 여럿이 함께 하는 새로운 터전으로 가서
새롭게 다시 시작하고 싶다.

아..... 난 계속 시작만을 반복하는구나.
그래도 대견하네. 글이 그리 비관적으로 쓰여지지 않는 걸 보니.
예전과는 다르군.
그래 나도 변했구나.
긍적적으로.

중요한건 이젠 다시 집으로 돌아갈 수는 없다는 거다.
그리되면 나의 떠남은 도망으로 낙인찍히는거다.
나에게나, 가족에게나, 내가 두고 떠나온 이들에게.

그러지 않으려면 빨리 이 상황, 이 곳(광화문, 종로, 인사동)에서 벗어나야 한다.
다시 예전처럼 비닐봉지와 나무젓가락을 들고 청소를 해볼까?
시간이 얼마없는데.
얼마없는 내 주머니 사정상 일주일이상 버티기 힘들다.
아는 이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은 나와 그들을 모두 괴롭히고 시간만
지연시킬 뿐.

다시 이곳에 이렇게 글을 씀으로써 스스로에게 다짐하고 다짐하고 또 다짐하고 싶다.
힘내라고.

p.s 그저께 교보문고에서 한 중년의 여인은 먹물옷을 입은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님께서 꿈꾸는 세상을 꼭 만들어주시길 바래요."

어제 20대 초반의 한 여성은 먹물옷을 입은 나에게 자신의 힘든 처지를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물었다. 난 자신있고 부드럽게 그 방법을 이야기해주었고,
그녀는 내 이야기에 공감하고 환하게 미소지면서 그리하겠다고 했다.
정말 신비로운 세상. 내가 누군가에게 어드바이스를 구해야할 처지인데....

그래, 내가 그녀에게 말한데로 하면 되리라.
청소와 독서(큰 소리로 읽는 독서),

어디를 어떻게 청소하고 무엇을 어떻게 읽어야하나???????

p.s 신 선생님, 더불어숲 여러분 안녕하세요.
좋은 소식으로 다시 인사드리려 했는데
힘들어지니까 다시 이렇게....

새로운 터전으로 다시 새로운 걸음을 옮길 때까지
이 황당한 human의 story를 몇 번 정도 더 들어주셔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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