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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KBS 2TV 드라마 스페셜 "락 락 락"을 보셨는지요. 저에겐 다모 이후 최고의 드라마였습니다.

중학교 때 동양방송에서 하는 황인용의 "밤을 잊는 그대에게", 문화방송 이종환의 '밤의 디스크쇼' 혹은 차인태의 '별이 빛나는 밤에'와 같은 심야방송을 잡음없이 들어보는 것이 소원이었다. 심야방송은 낮 동안 가난으로 주늑들었던 삶에서 벗어나 다른 세상으로 가는 통로였던 셈이었다. 그런데 우리 동내는 낮에는 서울 방송이 잘 들리다가도, 밤이 되면 모든 방송이 지글대는 잡음속에 간신이 명맥을 유지했고, 그와 달리 이북방송은 너무도 깨끗하게 들리는 것이다. 한국의 공식사회에서 엄금과 위험의 통제의 대상으로 강조되곤 하던 '이북방송청취'에 대한 교육적 효과는 별개로 하고라도, 이북방송은 재미가 없었다. 어쩔 수 없이 이북방송처럼 구태연하기는 마찬가지인  KBS 제1방송을 그대로 송출해주는 '홍주방송'만 들을 수 있었다.  
해서 조금이라도 우리동내와 다른 '서울'문화에 접근할 수 있는 수단으로 코일을 장대에 둘둘 감아 라디오와 연결해서 이리 저리 황인용의 목소리에 가까이 다가가려 하였지만 였다. 나와 동생은 학교에서 배운 '기술'수업을 활용한 일종의 안테나를 고안했던 셈이었다.

어쩌다 방학 때 서울에 오면 심양방송을 스테레오로 들을 수 있는 서울 사람들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었다. 어찌 어찌해서 부천에서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만났던 친구들은 공부보다는 음악에 더 관심이 있는 친구들이었고, 친구 집을 돌아다니며 기타실력들을 가늠해보고, 여름 밤 옥상에서 작곡해온 노래를 연주하면서 서로의 다듬어지지 않은 '꿈'들을 나누었다. 그때 킹크림슨, 에릭 클랩튼, 스콜피언스, 레드 제플린, 딥 퍼플에 심취되었다. 악기를 익히는데 젬병이었지만, 그 친구들과 함게 보냈던 그 시절이 너무도 행복했었다. 아마 그런 감성이 인간에 대해 무례하기 그지 없는 '신자유주의'질서에 저항하게 하는 에너지이지 싶다. 

근데 엊그제 그 드라마는 바로 나의 사춘기로 되돌아가게 만들었다. 바로 '부활'의 멤버인 김태원의 중학교 때부터 부활 창설 초창기때까지 그린 1, 2부였다. 비록 이제 노총각에서 홀아비 수준에 육박한 누추한 나의 공간이지만, 모처럼 텔레비전 속에서 한 인간의 진솔함 그대로를 만날 때의 재미와 고마움, 그리고 행복함이 끝내 훌쩍이게 만들었고, 맥주 한 잔을 거부할 수 없게 만들었다. 그때는 저렇게 뜨거움을 지닌 청춘들이 있었는데. 락을 통해 세상를 만나고, 락으로 세상을 변화시켜보겠다는 열정. 순수한 사랑으로 몸살을 앓고 죽음까지 도모했었던 무모한 열정. 그런 열정을 갖고 공부를 하고 있는 건가 반성케 했다.

그 드라마에서 중학교 때 형의 기타로 몰래, 악보도 없이 연습을 했던 Led Zeppelin의 Babe I'm gonana leave you를 들어보시길.http://www.youtube.com/watch?v=oOV7kAGt1vs

3, 4부는 돌아오는 토요일 밤 10시 20분. 잠시 일상의 무게에서 벗어나 우리는 무엇을 위해 열정을 쏟으면서 살고 있는가 돌아보는 기회를 가지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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