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대상 게시판

청구회추억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나무야나무야
더불어숲
강의
변방을 찾아서
처음처럼
이미지 클릭하면 저서를 보실 수 있습니다.

숲속의소리

댓글 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혹시 KBS 2TV 드라마 스페셜 "락 락 락"을 보셨는지요. 저에겐 다모 이후 최고의 드라마였습니다.

중학교 때 동양방송에서 하는 황인용의 "밤을 잊는 그대에게", 문화방송 이종환의 '밤의 디스크쇼' 혹은 차인태의 '별이 빛나는 밤에'와 같은 심야방송을 잡음없이 들어보는 것이 소원이었다. 심야방송은 낮 동안 가난으로 주늑들었던 삶에서 벗어나 다른 세상으로 가는 통로였던 셈이었다. 그런데 우리 동내는 낮에는 서울 방송이 잘 들리다가도, 밤이 되면 모든 방송이 지글대는 잡음속에 간신이 명맥을 유지했고, 그와 달리 이북방송은 너무도 깨끗하게 들리는 것이다. 한국의 공식사회에서 엄금과 위험의 통제의 대상으로 강조되곤 하던 '이북방송청취'에 대한 교육적 효과는 별개로 하고라도, 이북방송은 재미가 없었다. 어쩔 수 없이 이북방송처럼 구태연하기는 마찬가지인  KBS 제1방송을 그대로 송출해주는 '홍주방송'만 들을 수 있었다.  
해서 조금이라도 우리동내와 다른 '서울'문화에 접근할 수 있는 수단으로 코일을 장대에 둘둘 감아 라디오와 연결해서 이리 저리 황인용의 목소리에 가까이 다가가려 하였지만 였다. 나와 동생은 학교에서 배운 '기술'수업을 활용한 일종의 안테나를 고안했던 셈이었다.

어쩌다 방학 때 서울에 오면 심양방송을 스테레오로 들을 수 있는 서울 사람들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었다. 어찌 어찌해서 부천에서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만났던 친구들은 공부보다는 음악에 더 관심이 있는 친구들이었고, 친구 집을 돌아다니며 기타실력들을 가늠해보고, 여름 밤 옥상에서 작곡해온 노래를 연주하면서 서로의 다듬어지지 않은 '꿈'들을 나누었다. 그때 킹크림슨, 에릭 클랩튼, 스콜피언스, 레드 제플린, 딥 퍼플에 심취되었다. 악기를 익히는데 젬병이었지만, 그 친구들과 함게 보냈던 그 시절이 너무도 행복했었다. 아마 그런 감성이 인간에 대해 무례하기 그지 없는 '신자유주의'질서에 저항하게 하는 에너지이지 싶다. 

근데 엊그제 그 드라마는 바로 나의 사춘기로 되돌아가게 만들었다. 바로 '부활'의 멤버인 김태원의 중학교 때부터 부활 창설 초창기때까지 그린 1, 2부였다. 비록 이제 노총각에서 홀아비 수준에 육박한 누추한 나의 공간이지만, 모처럼 텔레비전 속에서 한 인간의 진솔함 그대로를 만날 때의 재미와 고마움, 그리고 행복함이 끝내 훌쩍이게 만들었고, 맥주 한 잔을 거부할 수 없게 만들었다. 그때는 저렇게 뜨거움을 지닌 청춘들이 있었는데. 락을 통해 세상를 만나고, 락으로 세상을 변화시켜보겠다는 열정. 순수한 사랑으로 몸살을 앓고 죽음까지 도모했었던 무모한 열정. 그런 열정을 갖고 공부를 하고 있는 건가 반성케 했다.

그 드라마에서 중학교 때 형의 기타로 몰래, 악보도 없이 연습을 했던 Led Zeppelin의 Babe I'm gonana leave you를 들어보시길.http://www.youtube.com/watch?v=oOV7kAGt1vs

3, 4부는 돌아오는 토요일 밤 10시 20분. 잠시 일상의 무게에서 벗어나 우리는 무엇을 위해 열정을 쏟으면서 살고 있는가 돌아보는 기회를 가지시길.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325 '더불어숲' 홈페이지를 새롭게 단장했습니다 5 뚝딱뚝딱 2013.06.16
3324 2012년 성공회대 종강콘서트 차임벨연주 뚝딱뚝딱 2012.12.16
3323 2012년 12월 13일 (목) 성공회대학교 종강콘서트 뚝딱뚝딱 2012.12.07
3322 제10기 청년 인권학교 - 인권을 배우자, 그리고 행복해지자! 인권연대 2012.12.05
3321 한국헤르만헤세 출판사입니다 1 박형희 2012.12.04
3320 대란(大亂) 노동꾼 2012.12.02
3319 서화달력 관련하여~~ 1 소영 2012.11.16
3318 좋은 그림 학습자료 이용가능한지요? 바람개비 2012.11.14
3317 이대 대학원 특강(2012.11. 21) - 신영복교수 뚝딱뚝딱 2012.11.06
3316 [인권연대]96차 수요대화모임(2012.11.28) - 신율(명지대 교수) 인권연대 2012.11.02
3315 <더불어숲 고전읽기반> 모임을 시작합니다. 1 웃는달 2012.10.30
3314 제10기 청년 인권학교 - 인권을 배우자, 그리고 행복해지자! 인권연대 2012.10.30
3313 동탄후마니타스아카데미 <특별강좌 신영복 교수님의 "공부-가장 먼 여행"> 1 뚝딱뚝딱 2012.10.26
3312 가짜 희망 1 김영희 2012.10.26
3311 조선대학교 "문화초대석" 강좌 - 신영복과 더숲트리오 뚝딱뚝딱 2012.10.26
3310 신영복 교수의 아름다운 글씨로 만든 그릇들 1 뚝딱뚝딱 2012.10.24
3309 시가선집의 친필 내용.. 박종선 2012.10.22
3308 문의드립니다. 오준택 2012.10.22
3307 선생님, 연락바랍니다. 6 한경실 2012.10.12
3306 문의 디려도 되나 싶으며 여줘봅니다,, 4 이은희 2012.10.07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 167 Next ›
/ 167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