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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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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목요일에 첫 삽을 뜨며

“30명은 못 채우더라도 3명은.... 샘터 찬물에 나와  말과 글을 시작해주세요.” 더불어 풀들이 자라나 나무가 되고 숲이 될 때 우리를 기억할 수 있는 이야기들을 함께 만들어 보십시다.

신년 산행에서 길안내를 찾아보기 위해 ‘숲속의 게시판“에 들러 보았다. 이 글을 쓰고 있는 동안 길안내가 떴다. 그루터기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조용히 숲을 가꾸어 나간다. 고마운 사람들이다.

더불어 숲에서 처음 자기소개를 할 때 배기표가 말했다. ”우리 동네 골목길을 내려오다 보면 제 이름이 씌여진 간판이 보입니다. 무슨 일인가 유심히 들여다보았더니 뚝배기표 된장찌개...를 알리는데 맨 앞에 “뚝”자가 뚝 떨어져 버린거예요.“ 으하하하~ 그 말을 듣던 우리는 배꼽이 뚝 떨어져 나갈 뻔 했다.

지난 연말 모두모임에서 차기 그루터기 대표 맡아줄 사람을 찾지 못하자, 기표는 잘할 때까지 해보겠노라고 다시 그 바쁜 일상을 쪼개어 헌신하기로 했다. 그의 가족 은하와 건호는 또 우리 모두에게 기표와 함께하는 시간을 나누어 줄 수밖에 없는 입장이 되었다. 미안하고 또 고맙다. 뚝배기표 배기표는 뚝을 똑 떼어내면 안 될 운명인가 보다. 든든한 뚝 배기표!

나는 기표의 웃는 모습을 보면 세상 근심을 다 잊게된다. 두 눈썹이 모두 반달 같아지면서 얼굴 전체가 온 달, 보름달이 된다. 정말 환한 빛이 그의 얼굴에서 나온다. 총각일 때나 배건호의 아버지가 된 지금이나 변함없다. 아니 지금은 배건호가 아빠와 너무 닮게 웃고 있어서 그들 부자가 뜨면 온 세상이 다 빛난다.  

기표는 아름다운 조선의 선비다. 학문뿐만 아니라 인품 또한 선비이다. 그와 함께 조금만 있어보아도 금방 알 수 있다. 사람의 향기는 어려운 시절에 더욱 빛난다.  더불어 숲에서 짝을 만났고 우이 선생님의 주례로 가정을 이루었고 이제 잘 할 때 까지 숲을 지킬 수밖에 없어 숲을 다시 가꾸려고 하고 있다. “단 30명 만이라도... ”그가 애타게 우리를 부르고 있다. 그 옛날 처음 시작할 때의 그 글쟁이들이 다 어디로 갔을까? 그 글이 좋아서 그 마음나눔이  좋아서 매일 찾아오던 숲, 그 성실하고 따뜻하던 사람들....

세월은 흐르고 강물도 흐르고 우리들 인생도 흘러간다.
흐르는 강물을 되돌아가 다시 퍼 올릴 수는 없다하지만 우리는 지금 다시 모여와 처음으로 하늘을 만나는 어린 새처럼 노래 불러 볼 수 있지 않을까? 처음으로 제 친구를 만난 강물처럼 돌돌 거리며 함께 흘러가 볼 수는 있지 않을까? 이 어려운 시절에 비슷한 생각을 나누며 서로가 서로에게 친구가 되어줄 수 있지 않을까? “힘내라 맑은 물~”을 부르며 뒤엉켜 가자고 기표가 앞에서 조용히 노래를 시작했다. 하나 둘 따라 노래를 부르고 있다. 서서히 소리가 커지고 화음이 들어간다.

             힘내라 맑은 물

      손이 시리면 따스히 만져주마  
      추운 날이면 두 볼을 감싸주마
      너무 힘들거든 내게 기대오렴  
      눈물 나거든 내 품에 안기렴

      냇물아 흘러흘러 강으로 가거라  
      맑은 물살 뒤척이며 강으로 가거라~

      힘을 내거라 강으로 가야지
      힘을 내거라 바다로 가야지
      흐린 물줄기 이따금 만나거든
      피하지 말고 뒤엉켜가거라

      강물아 흘러흘러 바다로 가거라
      맑은 물살 뒤척이며 바다로 가거라~


함께 흘러가며 한 번씩 손을 흔들며 기표처럼 기를 들어 표를 해주자~

적어도 1. 일주일에 한 번은 들어오고 2. 보름에 한 번은 따뜻한 댓글 달고 3. 한 달에 한 번은 글쓰기로 약속합니다. 그리고 샘터찬물에 글 연재 하겠습니다. 댓글 1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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