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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의소리

2011.02.13 10:25

생매장은 아닝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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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매장은 아니다 / 강희창


갓낳은 열마리 아기돼지 젖은 한번 물려서 묻어주라 부탁하고
양돈 주인이 낮술 마시러 갔다는 뉴스를 낮술에 취해 들었다

가족 옆에 가축이요, 죽는 길이야 사람과 다를 바 없다만
이 땅은 들짐승 날짐승의 땅이기도 하거니와
어디 인간만의 땅은 아니잖은가

보아라 온 바이러스 족속의 인간을 향한 총반격이 시작되었다
매년 따르지 못 할 변종 첨단 신무기를 장착해가며
조류독감 신종플루 에이즈 비브리오 구제역....

방역은 제2의 국방이라더라
겨우 찾아낸다는 것이 덮기나 묻기라니 언발에 오줌누기
집단학살이나 생매장 보다 곱다는 말이 살처분이지
일단 지금이 아닌 다음 다음 세대에다 폭탄 떠넘기기 아닌가
수십 수백 년후 그땅에 무슨 재앙이 발발할 지 우리하곤 상관 없나니

주지육림에 자연혜택을 누려가며 당장 편하자고
맘껏 파헤친 산천에 베어진 나무도 많더라
그 장작 고스란히 모아다 화장을 치뤄주면 어떨지
태어난 이 땅에 묻히는 것이야 상관 없다만
산 채로 묻히기야 당신들 인간 만큼 싫은거라

마취후 정성을 다해 고이고이 한마리씩 화장을 치뤄줄 일이다
제 명을 살 지도 못하고 제대로 쓰임 받지도 못하고  
엄동설한 비집고 동토에 드는 함께 살던 생명을 위해
마을마다 진홋굿이라도 한판 흐드러지게 울려가면서
혹여 혹여 뼈가루 속 사리라도 한 뎃박 나오거들랑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텃밭에 뿌려 줬으면
풀밭에 놓아 줬으면

                          ( 2011. 2 .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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