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대상 게시판

청구회추억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나무야나무야
더불어숲
강의
변방을 찾아서
처음처럼
이미지 클릭하면 저서를 보실 수 있습니다.

숲속의소리

2011.02.15 00:08

댓글 13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Files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Files




지난 해 언젠가 휴일 느즈막한 아침 식사 시간이었습니다.
큰딸 유하는 어린이집에서 주워들은 이야기들을 가끔 자기 생각인 것마냥
물어보며 확인받곤 합니다.

"엄마가 하는 밥 짱 맛있다"
"그래? 고마워"
짱 맛있진 않습니다. 그럭저럭 먹어줄 정도...
"엄마, 밥은 여자가 하는거지~"
뭐라고 할까 생각하는데 아빠가 먼저 입을 열었습니다.
"유하야, 밥은 남자도 할 수 있어. 남자랑 여자랑 하는 일이 다른 건 많지 않아.
아빠도 밥 할 수 있어"
전 그냥 고개 숙이고 밥을 먹었습니다.
"근데 왜 아빤 밥 안해?"
"아빠는 회사에 가잖아. 주말엔 아빠도 밥 할 수 있지"
"근데 주말에 왜 안해?"
"응 그건, 주말엔 아빠도 쉬어야지"
유하의 질문은 이어졌습니다.
"그럼 엄마는 왜 안쉬어?"
아빠는 먹던 밥 목에 걸려 얼굴 벌개지고,
엄마는 막힌 곳 뚫린 듯 웃었습니다.
궁색한 대답이 이어졌습니다.
"그건... 유하가 좀 크면 알게 될거야,왜 그런지..."
그 이유, 저도 궁금하다구요.


**사진 속 유하가 9개월된 남동생에게 기어가는 법을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25 생매장은 아닝기라 4 청미래 2011.02.13
» 13 유연아 2011.02.15
423 5. 아버지, 그립습니다. 16 좌경숙 2011.02.17
422 선생님과 함께한 밀양 강연/ 여행 잘다녀 왔습니다. 3 그루터기 2011.02.21
421 번 개 3월1일 등산번개( 개미마을 인왕산) 7 가보세 오르세 2011.02.23
420 6. 나는 자유이므로.... 9 좌경숙 2011.02.24
419 다시 태어나지 말라는 것은 김자년 2011.02.25
418 아이들과 함께 한 밀양 너른마당 방문 5 은하 2011.02.25
417 또다시 즐거운 만남이었어요.^^ 5 이계삼 2011.02.26
416 밀양사진 시리즈~ 밀양강, 밀양초등학교, 삼원정에서 1 야수 2011.02.26
415 밀양사진 시리즈2~ 아침산책길과 관재정에서 1 야수 2011.02.26
414 밀양사진 시리즈3~ 의열단 박차정 열사 묘소에서 1 야수 2011.02.26
413 더불어숲 3월 모임 제안 4 심은희 2011.02.28
412 [re] 더불어숲 3월 모임 확정 공지(43명 선착순 신청받습니다~) 12 그루터기 2011.02.28
411 조금 늦은 밀양강연회 사진 2 김인석 2011.02.28
410 밀양여행에서 얻은..더불어숲이 ‘움직이는 숲’이 되기 위한 힌트 2 김선희 2011.03.01
409 메모 - 2011. 3. 3 노동꾼 2011.03.03
408 7. 한결같은 것은 아무것도 없는 달, 3월 8 좌경숙 2011.03.03
407 이런저런 생각들.. 1 김영재 2011.03.04
406 아름다운 것은 잃은 뒤에야 깨닫는다 5 심은희 2011.03.06
Board Pagination ‹ Prev 1 ... 136 137 138 139 140 141 142 143 144 145 146 147 148 149 150 151 152 153 154 155 ... 167 Next ›
/ 167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