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야 일어나라 조카들에게
새해는 토끼해다.
토끼해가 되니 토끼 이야기가 생각난다.
너희들도 토끼와 거북이의 이야기를 알고 있겠지.
옛날에 토끼와 거북이가 경주를 했단다.
걸음이 빠른 토끼가 느림보 거북이를 훨씬 앞섰지.
그런데 토끼는 거북이를 얕보고는 도중에서 풀밭에 누워 잠을 잤다.
그러다가 그만 거북이한테 지고 말았다.
거북이를 얕보고 잠을 잔 토끼도 나쁘지만
그러나 잠든 토끼 앞을 살그머니 지나가서 1등을 한 거북이도 나쁘다.
화용이와 민용이와 두용이는 공부 잘한다고 게으름을 피우는 토끼 같은 사람이 되어서는 안된다.
공부 못하는 친구를 얕보는 토끼 같은 사람이 되어서는 안된다.
친구를 따돌리고 몰래 혼자만 1등을 하는
거북이 같은 사람이 되어서도 안된다.
잠든 토끼를 깨워서 함께 가는 거북이가 되자. 그런 멋진 친구가 되자.
새해는 토끼해.
토끼야 일어나라!
토끼를 깨워서 함께 가는 멋진 사람이 되자.
1986. 12.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