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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구야, 다시...! ♡

- 시. 강희창 -


친구야 일어나라
얼어도 일어서고
밟아도 일어서는
저 들녘의 청보리처럼
다시 일어나라

젊은 날, 한 때 벽에 부딪혔다고
어찌 죽음의 구렁텅이를 배회하는가
가장 아껴야 할 것은 *한 번 뿐인 자살이요
좌절로 주저앉아 있기도 녹록지 않거니와
벽은 허물어뜨리면 문이 되나니

보라, 땡볕 타는 길바닥에 짓이겨져도
상한 몸 추스르고 다시 일어나
꿋꿋이 꽃대궁 밀어 올리는 질경이를,
배 곯고 등 굽어도 결코 쓰러지지 않으며
당당히 너를 키워낸 부모님을 보라

친구야
눈을 들어 하늘을 봐
하늘은 언제나 네 편이야
자, 손 털고 다시 친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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